횟수로 1천회, 시간으로는 3천시간, 이를 이루는데 무려 33년의 세월이 흘렀다.

박철종 전 마산예총 회장이 지난 수십년동안 지역민들을 위해 무료로 공연을 하는 등 봉사한 내역이다. 매일 무료봉사를 해왔다면 3년 이상을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무대에 올라야만 가능한, 일반인으로서는 도저히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하지만, 박 전 회장은 “당연한 일을 했다”고 겸손해 했다.

▲ 박철종 전 마산예총 회장은 33년동안 1천회이상 무료봉사공연를 하고 있다. 맨 앞줄 왼쪽에서 세번째가 박철종 전 회장.

지역내 유일무이 무료봉사‥공연만 1천회 넘어

그리 크지 않은 몸집이지만, 그가 이뤄낸 봉사활동의 원동력은 평소 그가 지닌 열정과 가치관 때문이다.
박철종 전 회장은 “어려운 이웃, 연로하신 어르신, 몸이 불편한 장애인, 그리고 한번 실수로 실의에 빠져있는 재소자를 위해 무대에 선다”면서 “공연을 통해 그들의 얼굴에 잠시나마 근심을 버리고 웃음을 선사할 수 있을 때가 가장 뿌듯하다”고 밝혔다.

▲ 박철종 전 마산예총 회장.

박 전 회장은 “사실 무료봉사 공연이 1천회를 훌쩍 넘었고, 이를 기념하는 것 자체가 부끄럽지만, 지인들이 마련해준 자리를 외면하기 힘들었다”면서 “1천회 봉사기념을 소외된 장애우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뜻 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봉사로 대통령상 등 각종 표창 ‘수두룩’

그런 그가 마이크만 잡으면 다른 사람, 다른 세상속으로 빠져든다. 수십년간 각설이로 살아오며 희망과 웃음을 던져주었다. 그런 탓에, 몇 해전까지 마산예술단체총연합회 회장직을 역임하기도 했다.

당시, 전통 예술분야가 아닌 대중 예술분야에서 예총 회장을 맡은 예는 그리 흔치 않았다. 그만큼, 대중을 사로잡는 그의 언변과 행동, 특히 지난 수십년간 보여준 변함없는 숨은 봉사활동에 지역 예술인들이 큰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박철종 전 회장은 남다른 인생사로 유명하다.
밤무대에서 기타를 치기도 했고, 유난히 손재주가 좋아 극장 간판을 그리기도 했다. 어디 이 뿐이랴. 독창적인 각설이로 변장해 무대에 올라, 전국 각설이선발대회 3위에 입상하기도 했다.

▲ 박철종 전 회장은 틈만 나면 무료봉사에 나서 대통령상 등 각종 표창을 받았다.

평탄치 못한 그의 인생이었지만, 그의 숨은 봉사는 33년동안 단 한번도 멈춘 적이 없었다.
마산교도소를 해마다 찾아 수감자들을 위해 위안 행사를 마련했고, 중리복지관과 경남복지관 등 도내 수많은 복지관과 연계해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 공연행사도 한 해를 빼놓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한 번 행사에 수백만원의 비용이 들어가지만, 박철종 전 회장이 모두 자비로 부담했다.

박철종 전 회장은 “어려웠던 시절, 나보다 못한 분들을 보고 안타까웠던 사연이 한두번이 아니다”면서 “봉사는 나의 사명이라는 생각에 단 한번도 후회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60세이지만, 적어도 80까지는 무대에 설 수 있을 것"이라는 박 전 회장의 무료 봉사 공연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한편, 박철종 전 회장은 3년간의 마산예총 회장직을 내려놓은 뒤 지금은 자신의 활기도 사무실(마산여성회관 맞은편 광덕빌딩) 등을 활용해 지역 고미술품과 관련된 마산종합예술전시경매장을 운영하며 경매는 매주 목요일 오후 1시부터 시작된다. <배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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