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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날 꼭 먹고 싶었던 외식 1순위 짜장면[eat place] 마산역 앞 홍원, 달달한 소스와 수타면이 굿

출출한 점심에도, 느긋한 주말에도, 특별한 기념일에도 생각나는 짜장면. 짜장면에는 고소하고 달짝지근한 맛 속에 우리 가족과 이웃의 추억이 담겨있다. 과거에 먹거리가 흔치않던 시절 짜장면은 외식 1순위였다. 생일, 졸업일 등 기념되는 특별한 날만 맛볼 수 있는 소중한 음식이었다. 우리는 언제부터 외식 최애 메뉴 짜장면을 먹게 된 것일까?

짜장면 한 그릇에는 백여 년 전 중국에서 한반도로 건너온 화교의 이민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자로는 작장면(炸醬麵), 튀긴 장을 얹은 면이라는 뜻인데, 중국 산둥성 향토음식에서 유래했다고는 하나 이 역시 정작 중국에서는 먹기 어렵다. 발효시킨 콩인 춘장에 고기와 야채 볶아서 면에 올려 비벼 먹는 음식으로 중국의 짜장면은 갈색의 음식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입맛에 맞게 춘장이 개발되면서 검은색을 띠게 되었다. 여기에 카라멜을 첨가해 짜장면의 단맛을 더하게 됐다.

지난 1882년 중국 화교들이 지금의 인천차이나타운(인천역 앞)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인천항 개항 이후 당시 청요리 집으로 유명한 ‘공화춘’이 1905년 처음 짜장면을 메뉴에 올렸는데, 값싸고 이국적인 이 음식은 곧 한국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았고, 이후 수십 년간 서민 가정의 대표적인 외식 메뉴가 되었다고 한다. 처음부터 짜장면이 서민 대표 음식이었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음식 평론가 황교익은 “공화춘의 짜장면은 사실 서민음식이 아니다. 공화춘은 당시 고급 청요리점이었다. 공화춘에서 처음 만든 것은 간짜장이다. 재료를 전분 없이 센 불에 강하게 볶아내 당시 고가였던 계란까지 얹은 고급 음식이었다”라고 밝힌바 있다. 이후 음식을 빠르게 공급하기 위해 미리 대량으로 만들어 놓고 전분 푼 물을 섞어서 양도 늘린 게 지금의 짜장면이 됐다는 설이다. 안타깝게도 공화춘은 성업하다 지난 1984년에 짜장면의 역사를 뒤로하고 문을 닫았다.

'짜장면'은 널리 쓰이는 말이지만 2011년에서야 표준말로 인정받았다. 이전까지 사람들은 "짜장면"이라 말하면서도 표준말인 '자장면'이라고 써야 했다.

마산역 앞에는 짜장면으로 유명한 ‘홍원’이 있다. 최근 맛집을 소개하는 한 프로그램에 잠시 스쳐 지나가 더 유명해진 것 같지만 사실은 마산 토박이들 사이이에서 “짜장면 잘하는 집”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마산역 앞에 짜장면 잘하는데 있다던데…” 그것이 바로 ‘홍원’ 이었다.

이곳에선 일반 짜장면보다 간짜장을 추천하고 싶다. 이 집 간짜장의 면과 소스는 일반 짜장면과 같지만 소스를 본인이 직접 부어 먹으면 면의 식감이 확 살아난다. ‘홍원’은 수타면으로도 유명한데 손으로 뽑은 면은 고들고들하고 맛있다. 짜장 소스는 달달하지만 단맛이 과하지 않다. 

짜장면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짬뽕에는 새우, 오징어 등 해산물과 야채가 넉넉하게 들어가 있다. 국물은 짜지 않고 담백한 편으로 교동짬뽕 스타일의 불맛, 고기맛 국물을 생각했다면 조금 싱거울 수도 있다.

이외에도 우동, 짬뽕밥, 잡채밥, 해물볶음밥 등 기본 식사류와 바싹한 탕수육, 라조기, 깐풍기, 양장피 등 일반적인 중화요리를 판매하고 있다. 어찌 보면 특출한 것도 없는 중화요리 식당이지만 기본에 충실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옛 추억을 되새기면서 졸업식 날 온 가족이 함께 짜장면에 탕수육으로 배부른 외식을 즐겨 보는 건 어떨까?

위치: 마산회원구 마삼역광장로 2-1 홍원
예약: 055-253-0863
메뉴: 짜장면 5,000 짬뽕 7,000 군만두5,000원
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 30분

 

최경연 기자  wooul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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