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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관광30경(6)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조각가 문신의 삶과 예술 세계좌우대칭 추상조각, 반짝이는 표면이 특징

세계적 조각가 문신. 한국보다 외국에서 더 유명한 이 작가의 미술관이 바로 마산 추산동에 자리하고 있다. 마산만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문신미술관은 문신 선생의 작품과 예술 혼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다. 지난 1994년 개관해 지난 2013년 리모델링을 통해 기존 전시관 내부 시설과 수장고를 비롯해 전반적인 내부시설을 수리하고 원형미술관 1층에 사회교육관을 증축해 미술관 새 단장을 마치고 관람객을 맞고 있다.

안타깝게도 문신 선생은 미술관이 개관한 1년 뒤 세상을 떠났다. 작가는 없지만 그의 예술세계를 느끼려면 주저 없이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을 방문해 보자.

문신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예술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일본에서 태어난 그는 5살 때 아버지를 따라 처음 마산으로 와서 할머니, 삼촌들과 오동동에서 살았다. 마산 성호초등학교를 다녔고, 13살 때 마산 시내 영화 간판을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유년 시절을 마산에서 보내던 그는 16살에 일본으로 밀항해 도쿄 일본미술학교 양화과에서 미술을 배우고, 해방 이후 다시 마산으로 돌아와 작품활동을 펼쳤다.

프랑스에서 유학하던 4년 동안 목수, 석공, 미장이의 건축 수리 경험들을 독창적인 예술을 위한 과정으로 승화시켰으며 고난과 역경의 삶을 꿋꿋하고 성실한 자세로 이겨냈다.

그는 일흔이 넘는 나이에도 10시간 이상 작업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95년 타계한 그의 묘비에는 그가 생전에 신조로 삼은 "나는 노예처럼 작업하고, 나는 서민과 함께 생활하고, 나는 신처럼 창조한다"는 글귀가 새겨졌다.

문신의 조각은 좌우대칭의 추상조각으로 대표되며 미세하게 불균형하고 비대칭인 특징이 작품에 내재해 있어 생명체와 같은 자연스러운 형상을 띤다. 그의 조각은 복잡해 보일지도 원과 선의 자연스러운 결합과 변화를 통하여 이루어지며 곤충, 식물, 인간 등의 구상적 형상을 연상시킨다. 흑단, 주목, 돌, 브론즈, 스텐레스 스틸 등과 같은 견고한 재료를 사용하였으며 표면을 끊임없이 갈고닦는 과정을 반복하여 조각의 표면이 윤기나는 것이 특징이다.

문신은 25년의 고독한 타국 생활과 50년이 넘는 예술가의 삶을 살아오며 수백여 점의 친필 원고를 남기고 있다.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은 지난 1월 문신의 젊은 시절을 회상한 회고록 '돌아본 그 시절'을 발간했다. ‘돌아본 그 시절’은 예술 형성의 바탕이 됐던 16세 이전의 어린 문신의 경험을 만나보는 흥미로운 책이다. 현재 문신미술관에서는 당시 문신의 사진과 유화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책에 소개된 여러 회화 작품 가운데 복제 유화 20여 점을 내걸었고 문신이 실제로 사용하던 미술 도구와 의자, 선풍기, 전구 등으로 아틀리에를 만들었다.
지역 곳곳에 놓인 작품으로 만나던 문신을 그가 직접 쓴 어린 시절 속으로 들어가 다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전시는 3월 18일까지. 회고록은 미술관에서 볼 수 있다. 문의 055-225-7186.

최경연 기자  wooul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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