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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관광30경 (8) 야철지와 조개 무덤 볼 수 있는 ‘성산패총’선사시대 철 생산하던 모습 재연한 ‘야철제례’ 거행

 

성산구에는 고대 삼한시대부터 철기문화를 꽃피워 온 역사적 전통의 유적지 ‘성산패총’이 있다. 커다란 공장들이 가득한 창원 공단 한가운데 뜬금없이 자리하고 있는 작은 언덕, 공원같이 보이는것이 바로 성산패총이다. 어릴 적 창원에서 유치원을 다닌 이라면 뭐하는 곳인지도 모르고 한번쯤은 꼭 가봤을만한 성산패총은 알고 보면 역사적 의미가 매우 깊은 곳이다.

패총(貝塚)이라 하면 선사시대 조개더미를 말한다. 선조들이 먹고 버린 조개껍질이 쌓인 조개 무더기유적으로 패각층 가운데 생활 용구들이 함께 버려져 고대 생활상 연구의 귀중한 자료이다. 성산패총에서 처음 유물이 발견된 것은 1968년이라고 한다. 그러다 1970년대 초반 창원공단을 조성하면서 본격적으로 유적조사가 진행되고 많은 유물이 출토됐다. 현재 성산패총에서 나온 유물들은 성산패총 전시관에서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야철지도 함께 발견됐다. 야철지는 삼한시대 사람들이 철을 만들던 작업장이다. 현재 성산패총에 가면 전시관과 야철치 2개의 건물이 있다. 도지정 문화재 43호인 용화전 석조여래좌상과 삼국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확인된 성곽도 볼 수 있다. 지난 2015년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진행 했는데, 기본 전시관과 야철지 건물에 큰 변화를 준 것은 아니고 산책로, 도보 등 환경정비를 주로 한 듯하다.

1층 전시관에는 역사책에서나 봤을법한 빗살무늬토기 등 다양한 토기조각이 전시돼 있다. 청동기, 삼한, 삼국시대 등 각 시대별 유물들도 관람 가능하다. 2층 전시관에서는 선조들이 사용한 어로와 수렵도구, 농기구, 장신구등이 전시돼 있다. 성산패총에서 야철지와 중국의 화폐인 오수전과 개원통보의 발견으로 당시 이 지역이 철 생산을 기반으로 중국과 대외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 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전시관 관람을 통해 역사여행도 좋지만 성산패총은 한적한 가족나들이, 데이트 나서기 좋은 장소다. 사람은 적고, 꽃과 잔디밭이 좋은 곳으로 평일에 방문한다면 전세 이용도 가능할 정도. 좋은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없는 관광지인게 안타깝다. 다만, 전용 주차장이 마련돼 있지 않아 인근 도로변에 주차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한편, 매년 ‘시민의날 전야’에 성산패총에서는 고대 삼한 시대부터 찬란한 철기문화를 꽃 피워온 역사적 전통을 되새기며 선사시대 철을 생산하던 모습을 그대로 재연하는 ‘야철제례’를 거행하고 있다.

지난 1992년부터 시작돼, 올해 27회째를 맞는 ‘야철제례’를 통해 1970년대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국내 최대의 기계공업도시로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창원시는 삼한시대부터 질 좋은 철을 생산, 중국과 일본에까지 수출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창원국가산업단지 탄생의 필연성과 시민화합의 구심점으로 삼고자 철 생산 기업체 근로자들이 부싯돌로 불씨를 채화하고 장인이 쇳물을 헌납하는 등 옛날 선사시대 철을 생산하던 모습을 그대로 재연하는 ‘야철제례’를 해마다 ‘시민의 날’ 전야에 개최해 오고 있는 것이다.

공단 조성과정에서 발견된 성산패총과 철을 생산하던 야철지 유적에서 개최되는 이 행사는 국내 기계공업도시의 요람으로서 눈부신 성장을 한 창원시의 자부심을 상징해왔다.

 

 

최경연 기자  wooul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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