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창원시장 공천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 "공천잡음"이라고 비판한 가운데, 자유한국당 창원지역 책임당원들이 탈당을 선언했다.

이는 최근 차기 창원시장 공천을 놓고 홍준표 대표와 안상수 현 창원시장 간의 갈등에서 비롯됐다. 지난 28일 한국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홍준표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조진래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창원시장 후보로 단수 추천했다.

이에 안상수 시장은 29일 창원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과 당원의 지지도가 극히 낮은 꼴찌 수준의 당 대표 측근을 공천하려는 '사천'의 부정공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경선을 배제한 공천이 발표된다면 책임 당원동지와 한국당을 잠시 떠날 수밖에 없다. 무소속으로 출마해 시민의 선택을 받아 창원시장에 재선된다면 당으로 돌아와 새로운 한국당을 재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 시장의 입장 발표 후 홍준표 대표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천에 반발이 없다면 그것은 죽은 정당이다. 출마 시킬 사람은 각 지역에 한 사람 뿐이고 후보자는 참 많다"며 "이런 경우 당헌, 당규에 따라 공천절차를 진행할 수 밖에 없는데 자기를 공천 주지 않는다고 사천이라고 하며 당을 비난하고 탈당해서 무소속 출마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그것이 성공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걸 두고 언론에서는 공천잡음이라고 한다. 그러나 잡음 없는 공천은 없다. 결국 공천잡음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대부분 雜音(잡음)으로 끝난다"며 "조속히 공천절차를 진행해서 잡음을 추스리는 데 집중해 단합된 힘으로 6.13 선거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같은 홍 대표의 발언에 자유한국당 창원지역 책임당원 측은 '자유한국당 책임당원이 잡음입니까?'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당원의 권리인 정당 공직자 추천을 위해 경선을 요구했다. 정당 공천을 위한 경선요구가 잡음인가?"라며 "당 대표라는 분이 당의 뿌리인 책임당원에게 막말을 해대고 말았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홍준표는 왜 당 대표를 하는지 묻고싶다. 지방선거를 위해 제발 뒤로 물러나달라. 자유한국당 망치지 말고!"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30일 탈당계를 작성하고 서울 중앙당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혜인 기자  hyein88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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