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창구 사림동에 가면 고풍스러운 전통 한옥 한 채가 위풍당당하게 자리잡고 있다. 1898년 순흥안씨 집안의 퇴은 두철 선생이 거주하던 곳이다. 창원 공업단지와 신도시의 개발로 인해 사라져가는 우리 고유의 한옥을 보존하고, 조상들의 전통문화와 풍습을 되새겨 청소년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1985년 복원사업을 거쳐 시민들에 개방하고 있는 ‘창원의 집’ 이다.
총부지 3,088평 위에 솟을대문, 중문, 곁문, 사랑채, 안채, 민속관, 정자, 팔각정, 연자방아 등 14동의 건물과 우리 조상들이 사용하던 농기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옛 선비의 모습이나 안방마님, 훈장 등 여러 인물이 밀랍으로 만들어져 생생하게 당시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주로 학생들의 전통문화 체험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벤치, 나무그늘등 조경을 잘 가꿔 시민들의 휴식처로도 이용되고 있다. 또 무료 전통혼례식장으로 개방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창원의 집’과 ‘창원역사민속관’을 잇는 해설투어 ‘재미있는 해설과 함께하는 전통문화 여행'도 진행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2시 창원의 집 입구에서 출발하며, 무료로 진행된다.

또, 명절이면 다양한 전통놀이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민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와 흥미로운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전통혼례체험, 다도체험, 투호놀이, 윷놀이 등 민속놀이와 방문객들의 운수를 윷점으로 풀어 덕담을 전하는 코너 등을 마련한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야간 개장'을 실시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른바 '야행(夜行)'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해 7~8월 한달 간 매주 금ㆍ토요일 이틀 오후 8시와 9시 두 번으로 나눠 무료로 행사를 진행했다. 선착순 20명 무료 접수를 받았으니 매 회 매진 사례를 이어갔다.
한편 ‘창원의 집’에서 ‘전통문화아카데미’도 진행된다. 창원문화재단은 창원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창원의 집을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내달 1일부터 8월 말까지 <전통문화아카데미>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전통 가옥을 단순하게 관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툇마루에 올라 가야금, 민요, 전통장신구 만들기 등 다양한 강좌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오는 5월 1일부터 8월 말까지 4개월 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강좌 수강생은 4월 16일부터 이달 말까지 모집하며, 개강 이후에도 수시 신청을 받아 강좌를 들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경연 기자  wooul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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