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 괴수들이 미쳐 날뛴다!

유인원 전문가 ‘데이비스(드웨인 존슨)’는 사람들은 멀리하지만, 어릴 때 구조해서 보살펴 온 영리한 알비노 고릴라 ‘조지’와는 특별한 감정을 공유한다.어느 날, 유순하기만 하던 조지가 의문의 가스를 흡입하면서 엄청난 괴수로 변해 광란을 벌인다.

재벌기업이 우주에서 무단으로 감행한 ‘프로젝트 램페이지’라는 유전자 조작 실험이 잘못되면서 지구로 3개의 병원체가 추락했던 것. 조지뿐만 아니라 가스를 마신 늑대와 악어 역시 변이시키고 끝도 없이 거대해진 이들 포식자들이 도심을 파괴하며 미국 전역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는다.
 
데이비스는 괴수들을 상대로 전지구적인 재앙을 막고 변해버린 조지를 구하기 위한 해독제를 찾아야만 하는데…

<출처: 네이버 영화 줄거리>

거대 괴수 종합세트 영화가 개봉했다. 영화 '램페이지'는 포스터에 커다랗게 새겨진 문구처럼 '초거대 괴수들이 미쳐 날뛰는' 내용이다. '샌 안드레아스(2015)'에서 호흡을 맞췄던 감독 브레드 페이튼과 배우 드웨인 존슨이 이번에도 함께 손을 잡았다.

영화의 큰 줄거리는 간단하다. 우주정거장에서 실험 중이던 의문의 가스통이 떨어지면서 유인원 전문가 데이비스(드웨인 존슨)가 보살피는 영리한 알비노 고릴라 '조지'가 갑자기 비정상적으로 커지면서 흉폭하게 변한다.

고릴라 조지뿐만 아니라 늑대와 악어 등 여러 동물들이 가스를 흡입하고 초거대 괴수가 되어 도시를 부순다. 가스를 흡입한 동물들은 단순히 덩치만 커지는 게 아니라 건물 하나는 거뜬히 부술 정도로 힘이 세진다.

여기에 유전자 조작도 이뤄져 고릴라 조지는 치타의 속도와 평생 성장이 멈추지 않는 상어, 가시생쥐의 빠른 회복력을 지니게 됐다. 늑대는 갈퀴가 생겨 공중을 날 수 있게 된다. 단순히 커지고 흉폭해지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상상력까지 가미되며 영화는 볼거리를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동물들이 괴수가 된 데는 재벌기업이 독단적으로 우주에서 실시한 유전자 조작 실험의 부작용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주인공 데이비스와 그를 돕는 인물들이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초거대 괴수들이 미쳐 날뛴다'라는 포스터 카피처럼 영화는 마구잡이로 도시를 때려 부수는 거대 괴수들로 속도감과 긴장감 넘친다. 시원하고, 무지막지하게 때려 부수는 모습에서 통쾌함마저 느껴진다.

평론가들의 평은 다소 아쉽다. "아무 '괴수', 아무 '파괴' 대잔치(씨네21 허남웅)", "스토리와 개연성의 부재를 규모와 CG로 지우려 한 흔적이 역력…(생략) 킬링타임 용으로는 무난하다(정시우 영화저널리스트)"는 평이 주를 이룬다.

다소 스토리와 연출은 아쉽지만 거대 괴수가 말 그대로 '미쳐 날뛰는' 액션으로 아무 생각 없이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싶은 사람들에게 킬링타임용으로 추천한다.
 

김혜인 기자  hyein8814@naver.com

<저작권자 © 경남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