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만을 가로질러 마산시와 창원시를 잇는 마창대교가 개통 10주년을 맞이했다. 마산시 현동과 창원시 양곡동을 잇는 마창대교는 길이 1.7㎞의 해상 교량이다. 해수면에서 상판까지 높이가 64m로 740m 사장교와 양쪽 접속교량 2개로 이어져 있다.

마창대교는 기상 재난에 대비해 태풍 ‘매미’ 당시의 풍속인 초속 38m의 2배가 넘는 초속 78m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마창대교 개통으로 진주•통영•고성지역에서 창원•마산•진해•부산을 오가는 차량이 마산•창원 도심을 거치지 않고 마산만을 횡단해 최단거리로 갈 수 있어 운행거리가 예전보다 최대 16.2㎞, 운행시간도 28분 줄었다. 특히 지난 2015년 창원~부산간 민자도로가 완전 개통되면서 경남 서부권에서 마창대교를 거쳐 부산으로 가는 길이 훨씬 편리해졌다. 마산 현동쪽에서 마창대교를 건너면 부산 강서구 녹산동까지 신호 한번 받지 않고 갈수 있다.

투썸플레이스 귀산점 2F

예전부터 연인들의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했던 삼귀 일원의 해안산책로는 평일에는 해안도로를 따라 낚시객, 드라이브를 즐기는 연인, 바이크족, 자전거 동호회들이 즐겨 찾는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밤이면 마창대교와 마산만, 바다 건너 마산합포구 도심의 불빛이 어우러진 야경이 볼거리를 자랑한다.

바닷가를 따라 횟집, 낚시 점포, 동네 슈퍼 등 어촌마을 느낌 가득한 작은 점포들 뿐이었던 삼귀해안이 마창대교가 개통된 이후로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등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를 비롯해 이색적인 특징을 가진 개인 커피숍까지 줄지어 들어섰다. 파도소리를 들으며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면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창원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곳이다. 불과 7~8년 전 만 해도 바다를 보며 커피 한잔하려면 자판기나 조그만 동네 슈퍼에서 파는 캔 커피를 마셔야 했다면 지금은 어디서 커피를 마셔야 할지 결정하지 못할 정도로 다양한 커피숍이 생겨난 것이다.

바다 풍경은 좋은데 먹거리가 부족했던 귀산에 먹거리도 다양해졌다. 회, 삽겹살 아니면 먹을게 없던 동네에 수제 햄버거 집이 들어섰는가 하면, 화덕피자, 파스타 맛집도 생겨났다. 짬뽕과 막국수 전문점도 있다. 아재들이 바닷가에 와서 회 한 사라 하며 콧바람 쐬러 오던 귀산동이 젊은이들이 찾는 핫플레이스로 변한 것이다. 최근에는 스테이크, 꼬치, 쉬림프박스, 핫도그 등 다양한 푸드 트럭이 해안도로를 따라 줄지어 자리 잡아 왠지 모르게 ‘관광지’ 느낌을 더하고 있다. 씨끌벅쩍한 식당이 답답하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한끼 식사가 가능하다. 골라 먹는 재미는 ‘덤’.

현재 귀산동 두산중공업 근처에서 시작해 용호마을∼갯마을∼석교마을로 이어지는 ‘삼귀해안 산책로’ 공사가 한창이다. 오는 2019년 4.8㎞에 이르는 바닷가 산책로 완공이 기대된다.

최경연 기자  wooul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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