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가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를 통해 야심 차게 개설한 거제관광모노레일이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새로운 지역 관광콘텐츠로 떠올랐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3월 30일 개장한 거제관광모노레일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한 달 동안 1만 9천394명이 탑승, 탑승률 89.8%를 기록하며 1억 9천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

 가족, 단체 단위로 탑승 시 1~2 좌석이 빈칸으로 운행되고 개장일 이후 거의 절반에 달하는 기간 동안 강풍을 동반한 우천을 감안하면 인기몰이를 실감할 수 있다.

 게다가 본격적인 봄 관광시즌을 맞으면서 인터넷 예매는 매표 개시 1시간도 채 안 돼 매진될 정도로 폭발적이다.

 이 같은 거제관광모노레일 인기몰이는 조선 산업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인근 식당가 매출 상승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공사는 모노레일 열풍의 기세를 몰아 이달부터 탑승시간을 연장한다. 당초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8시간 운행했지만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오전 1시간ㆍ오후 3시간 연장 운영한다. 탑승시간을 연장해 모노레일에 몰리는 관광객을 최대한 수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8일 거제초등학교 총동창회행사 참여를 계기로 고향을 찾았다는 이대성 씨(65ㆍ건설업ㆍ서울시)는 “모노레일 타고 난생처음 계룡산 숲속을 헤치며 정상에 올라 고향마을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꿈만 같다”며 “서울에 올라가면 모노레일만으로도 충분한 이야깃거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도에서 온 고모 씨(70)는 “같은 섬 주민이라는 동질감으로 거제로 가족동반여행을 왔다가 모노레일 탑승 기회를 갖게 됐는데 주변 경관이 너무 감동적”이라고 극찬했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가 7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조성한 거제관광모노레일은 포로수용소~계룡산 상부를 연결한다. 왕복 3.6㎞ 길이로 국내 최장규모다. 운행시간 왕복 50분이며 이용요금은 성인기준 1만 2천원이다.

거제=최경연 기자  wooul1004@hanmail.net

<저작권자 © 경남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