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찾아오면, 마법 같은 동화 속 상상극장의 문이 열립니다!

매일 밤, 작고 낡은 극장에 소년과 소녀, 그리고 이들에게 놀라운 동화를 들려주는 중년의 남자가 찾아온다. 이들이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왜 이곳에 모이는지는 중요치 않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며 환상적인 동화를 만들어가는 세 사람. 이들은 중세시대의 늑대인간, 티벳의 아름다운 연인, 아즈텍의 괴물과 상상의 세계로 이어지는 동굴, 무시무시한 마법사와 사슴으로 변한 공주의 이야기를 만들며 자신들만의 동화세계를 꾸며나간다. 빛과 어둠, 경이로운 색채와 웅장한 음악으로 채워진 마법 같은 애니메이션이 오늘 밤,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네이버 영화 줄거리]

어둠이 내려 앉은 조용한 마을, 낡은 극장에 모인 소년과 소녀에게 나이 든 남자가 옛날 이야기를 들려준다. 밤은 깊어가고 별이 하나, 둘 떠오르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그칠 줄 모른다.

애니메이션 영화 '밤의 이야기'는 미셸 오슬로 감독만의 독특한 기법인 '실루엣 애니메이션'이다. 배경은 색색깔로 칠해져 있지만, 등장인물은 까맣게 실루엣 처리되어 얼굴과 표정을 볼 수 없고 오직 목소리와 몸짓만으로 이야기를 전한다. 표정이 안 보여 자칫 지루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영화는 총 6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져 있다. 보름달이 뜨면 늑대인간이 되는 남자와 그를 사랑한 자매, 공주의 사랑을 얻기 위해 괴물을 지혜롭게 물리치는 소년, 황금도시의 제물인 소녀를 구하려는 기사, 북 하나로 모든 것을 춤추게 하는 아프리카 소년 탐탐, 교활한 공주를 사랑한 나머지 자신의 신념을 시험하게 된 거짓말을 못하는 소년, 사슴이 된 공주와 마법을 풀어주려는 건축가의 아들 등 어릴 적 동심을 떠올리게 할 충분한 소재들이다.

여기에 아프리카와 15세기 유럽의 궁중, 13세기 중세 유럽 고딕양식, 티베트, 아즈텍 문명 등 전세계, 다양한 시대와 배경을 아우르고 공주와 왕자, 전설 속 존재 등을 등장시켜 호기심을 자극하고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미셸 오슬로 감독이 '프린스 앤 프린세스' 이후 13년 만에 선보인 이 작품은 그가 6년 간 공들인 만큼 세밀하고 다채로운 표현력이 돋보인다. 동화인 만큼 뻔한 해피엔딩으로 귀결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느샌가 모르게 푹 빠져들게 되는 마력을 갖고 있다.

"컬러로 꿈꾸고 흑백으로 깨어나다(씨네21 박평식)", "3D가 아닌 빛과 그림자만으로 이토록 화려할 수 있다(씨네21 이화정)", "천편일률 디즈니식 동화에 일침을 가하는 진정한 꿈과 환상의 나라(씨네21 송경원)" 등 평론가들의 평도 좋다.

상상 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아름다운 동화같은 이야기들을 듣다보면 어른들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푹 빠져들게 된다. 그야말로 깊은 밤에 듣기 좋은 이야기들이다. 무더운 밤에 잠 못 이루는 요즘, 자녀가 있는 사람이라면 아이들과 함께, 또는 어른 혼자라도 깊은 밤에 어울리는 환상적인 동화 이야기 '밤의 이야기'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김혜인 기자  hyein88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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