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 동안 48명의 망자를 환생시킨 저승 삼차사는 한 명만 더 환생시키면 그들도 새로운 삶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강림(하정우)은 원귀였던 수홍(김동욱)을 자신들의 마지막 귀인으로 정하는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을 한다.
염라는 성주신(마동석)이 버티고 있어 저승 차사들이 가는 족족 실패하는 허춘삼 노인을 수홍의 재판이 끝나기 전까지 저승으로 데려오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고...
스스로도 기억 못 하는 과거에 대한 호기심으로 해원맥(주히훈)과 덕춘(김향기)은 성주신과 거래를 시작하는데… 이승과 저승,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천 년의 비밀이 밝혀진다!
<네이버 영화줄거리>

천만 관객을 달성한 전작 ‘신과함께-죄와 벌’이 귀인 자홍의 과거를 통해 “왜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던 건지...”를 파헤치며 7개 지옥을 배경으로 다양한 볼거리와 부모와 자식 간의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신파’감성을 자극했다면 ‘신과함께-인과 연’은 자홍을 이끌던 삼차사에 얽힌 인연의 매듭을 풀어가는 이야기다. 1편에서 각 지옥을 통과할 때마다 다양한 액션과 스펙터클한 CG로 관객을 정신없이 사로잡았다면, 이번에는 다양한 액션보다는 각 캐릭터 사이의 관계를 재구성하는 드라마가 더욱 강조했다.

원작의 방대한 이야기를 짧은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소화하기 위해 김용화 감독은 이승과 저승, 과거와 현재를 정신없이 교차편집하면서 스토리를 압축했다. 각자의 스토리를 설명하는 장면들이 자칫 지루할 수 있지만, 요소요소에 적절하게 배치된 유머와 시공간을 가득 메우는 화려한 볼거리로 몰입감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성주신으로 나온 마요미는 여전히 너무 귀엽다. 인정이 넘치는 '저승사자'들이라니... 신파 요소를 줄였다고는 하지만 중간에 살짝 눈물이 나니 손수건을 챙겨야 할듯...

할리우드에 버금가는 그래픽 기술을 자랑하고 싶었던 걸까? 뜬금없는 공룡의 등장이 다소 의아하긴 하다. “갑자기 저기서 공룡이 왜...” 관객들이 헛웃음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신과 함께는 1편과 2편이 동시에 촬영됐고, 1편이 망할 경우 2편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다. 1편과 2편이 쌍 천만 관객을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3편은 나올 수 있을까? 영화는 끝에 도경수가 ‘귀인’ 으로 등장하며 다음 편의 가능성을 아주 크게 열어두며 끝이 난다. 영화를 재미있게 본 관객의 입장에서 3편의 제작 소식을 기다려 본다.

최경연 기자  wooul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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