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마산동부경찰서 민원실에서 45년 전 헤어진 부자가 상봉했다.

45년 전 헤어진 부자가 경찰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상봉했다.

마산중부경찰서는 지난 11일 오후 마산중부서 민원실에서 A(46)씨가 지난 1973년 헤어진 아버지 B(67)씨를 45년 만에 만났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 마산중부서 민원실을 찾아 '헤어진 가족찾기' 신청을 한 후 경찰은 3일만에 아버지를 찾았다.

경찰에 따르면, 아버지 B씨는 젊은 시절 통영에서 A씨의 어머니와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동거를 시작했지만 군 입대 이후 가정문제 등으로 다투면서 헤어지게 됐다.

이 때문에 아버지가 군대에 있을 때 태어난 아들 A씨는 외할아버지 호적에 입적하게 됐고, 어머니가 다른 사람과 혼인해 가정을 이루면서 아버지와의 연락이 두절됐다.

장성해 가정을 꾸린 아들은 자녀를 갖게 되자 오래전에 헤어진 아버지에게 손주를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에 경찰에 ‘헤어진 가족찾기’를 신청하게 됐다.

하지만 아들이 아버지의 이름과 나이 등을 잘못 알고 있어 경찰이 가족찾기에 난항을 겪었다.

A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들은 마산중부서 안봉준 민원실장은 아들이 아버지의 개인정보를 잘못 알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안 실장은 B씨가 다녔을 것으로 추정되는 교육기관에 협조를 구하는 등의 노력으로 부산에 살고 있는 아버지를 찾아낼 수 있었다.

이날 아들을 만난 아버지는 군대를 전역하고 부산에서 자리를 잡은 뒤 아들을 찾기 위해 수차례 통영을 방문했지만 아들 가족이 이사를 가버려 찾을 수 없었다고 그간 사정을 털어놨다.

아버지는 “죽기 전에 찾겠다는 일념으로 살아왔는데, 경찰에서 도와줘 너무 고맙다”고 감사를 표했다.

안봉준 민원실장은 “오랜 경찰생활동안 수 많은 사건사고와 사연이 있는 일들을 업무상 맡아 왔는데 이번 일처럼 극적으로 부자가 상봉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감동스럽고 또 큰 보람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황민성 기자  hcs@k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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