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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희망버스를 아시나요?[블로그기자] 이춘모가 보는 세상이야기

   
▲ 이춘모 씨.
사회적 병폐에 분노하며 항의하기 시작

내 나이가 우리나라에서 샘하는 방식으로 계산하면 올해 65세입니다. 보수니 진보니 하는 이론으로 따지자면 나는 아주 꼴통보수에 속하는 연령대 입니다. 우리 세대는 어릴 때 배가 고파 보았고 하얀 쌀밥은 명절이나 제사 때나 먹는 밥으로 생각을 하며 살아 온 세대들이라 보수적 기질이 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나도 몇 년 전만 해도 노동운동하는 사람들을 이유 없이 미워하고 욕을 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미친놈들아 맨 날 대모나 하고 월급만 올려 달라고 하면 결국은 회사가 망해버리고 모두가 실업자가 된다. 그런대 또 머리에 띠 두르고 파업하고 데모하는 놈들은 모두 잡아서 삼청교육대로 보네야 한다. 고 욕을 하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한 3년 전에 진해 중앙시장에 있는 우리 가게 앞에 차양막 공사를 하는 것을 보면서 시청공무원들이 공무를 처리 하는 방법이 전혀 상식에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항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은 내가 진해시장을 찾아가서 항의도 하고 혼자서 단독으로 기자회견까지 하면서 상식 없는 사회적 병패에 분노하고 항의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무리 내가 무식해도 법은 고사하고 최소한 상식조차 통하지 않는 공직사회를 나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공직사회에 분노해서 글을 쓰고 항의하면서 나는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내가 시민운동가로 변해 버린 자신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솔직히 나는 보수니 진보니 하는 특별한 이념이나 주의주장도 없습니다. 다만 원칙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에 화가나고 분노합니다. 원칙과 상식조차 통하지 않는 기성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는 실망으로 변하고 실망이 쌓여 절망으로 변하면서 절망이 쌓인 분노를 참을 수 없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상식밖의 일들이 너무 많아

지금 부산 영도 한진 조선소에서는 김진숙 이라는 여자 노동자 한 분이 200일이 넘게 크레인 위에서 고공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공공시위를 하는 이유는 회사 직원들의 정리해고를 회사 마음대로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국에서 크레인 고공시위를 200일 넘게 하는 김진숙 씨를 격려하기 위해서 자신들이 스스로 버스운행비를 거출해서 함께 타고 부산으로 가서 김진숙 씨를 만나고 격려하려고 부산가는 전세버스를 희망버스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여자의 몸으로 200일이 넘도록 크레인 위에서 혼자 버티면서 고공시위를 하는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거의 불가사의한 일이기도 합니다. 가끔은 노동운동을 하다가 분신자살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자신의 목숨까지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 자신도 모르게 내가 어느 날 시민운동가가 된 것도 아마 상식 없는 세상에 대한 분노 때문일 것입니다. 자신의 목숨까지 담보하고 노동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참을 수 없는 자신들의 분노때문일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상식 없는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어쩌면 서로가 도둑질하고 사기를 치면서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상상도 하기 힘든 수십억 수백억을 사기치고 권력이나 힘으로 뺏어 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정당한 주장이나 요구도 교묘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자신들의 욕심대로 하고 마는 것이 돈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고 권력을 가진 자들의 사고입니다.

약자들은 항상 당하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무식하고 바보라 할지라도 자신이 계속 당하고 속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억울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누구나 분노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속고 당하는 만큼 아주 강하게 반응합니다. 얼마 전에는 나도 내가 하던 일을 모두 팽개치고 서울로 달려가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건실하던 한 중소기업이 M&A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이 개입하면서 그만 부도가 나고 말았습니다.

나는 법에 따라 회사의 회생신청이 받아드려지고 다시 파산과 매각을 거치는 현장의 중심에 서서 직접 목격하고 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직 돈이 세상을 지배하는 세상을 보았습니다. 법을 집행하는 사법부 주변에서 회사의 회생과 파산을 전담하는 법정 관리인이나 관재인 이라는 사람들도 법보다 돈을 따지고 자본을 따라갑니다. 정의와 약자의 편이라고 생각했던 법과 공평한 룰이라고 믿었던 시장경제와 자분주의의 분명한 한계를 보았습니다.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며 나에게 쌓이는 분노는 서울과 진해가 5시간을 이동하는 멀고 지루한 길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전국에서 자진해서 부산 영도로 모이는 희망버스도 누가 돈을 주고 하라고 해도 사실은 하기가 어려운 일입니다. 누가 아무리 많은 돈을 주고 하라고 해도 여자의 몸으로 200일이 넘게 크레인 위에서 혼자 생활하면서 고공시위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법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어떤 원칙과 상식에 관한 사회적 병패에 분노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초인적 능력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인류의 역사는 항상 돈과 권력으로 사회를 지배하는 지배계층과 피지배층이 충돌하면서 사회의 틀과 질서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나는 이번에 진보와 개혁의 아이콘이라고 하며 항상 청렴결백을 주장하던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교육감 선거를 매개로 돈이 오고 간 사실에 실망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돈이나 권력에는 눈이 멀기 마련인 모양입니다. 아마 신이 인간에게 준 욕심은 재난이면서 축복의 선물일지도 모릅니다.

인간은 신이 준 욕심이라는 숨길 수 없는 인간의 본성 때문에 서로 시기하며 싸우고 지지고 볶는 가운데 인류는 발전하고 있습니다. 아주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어떻게 남을 더 잘 속여서 내가 더 많은 이득을 챙길 것인가 하는 문제를 고민하며 살아가는 것이 사람 사는 세상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현명한 신은 인간에게 욕심과 양심도 함께 주었습니다.

어리석은 인간의 지적 수준이 높아지고 발전하면서 모두가 양심은 팔아 버리고 이제는 온통 욕심들만 남아있는 모양입니다. 모두가 도둑놈들만 사는 세상 같습니다. 내가 오늘 나도 이해할 수 없는 이론으로 너스레를 떠는 이유가 있습니다. 갑자기 나도 어떤 희망버스를 타야 하겠다는 생각이 납니다. 요즘은 노사관계도 사측에 비하면 절대 약자들인 노동자들에게는 노동단결권을 법으로 보장하고, 단체행동권을 보장하고, 단체 협상권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들 입니다. 소작농들이 감히 지주에게 항의 하거나 지주의 뜻에 거슬리는 행동을 했다가는 밥조차 굶어야 하는 것이 과거에 우리 조상들이 겪었던 약자들의 설움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배계급과 피지배층이 계속 충돌하는 과정에서 사회는 약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사회적 장치를 마련하고 법이라는 규율을 정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법과 규율마저 무시되고 자본과 권력이 세상을 지배하려는 본성 때문에 사회적 충돌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균형발전이라는 통합의 명분은 사라졌다

그런데 요즘 며칠사이 세상이 시끄럽고 갑자기 정치판의 지각이 바뀔 것 같은 징조가 보입니다. 안철수 신드롬이 우리나라 정당정치를 위기에 몰아넣고 있습니다. 정치 경험이 전무(全無)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들을 제치고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현실을 기성 정당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극도의 불신과 혐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는 시각들이 많습니다.

나는 지방자치도 자치는 없고 정치만 있는 현실에 분노 합니다. 진해, 마산, 창원의 지자체통합은 주민들의 자율 없는 자율통합으로 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만 남아 있습니다. 지방정치판의 참 이상한 셈법은 통합시의 명칭과 시청사 위치선정문제도 정치적 술수만 난무합니다. 균형발전이라는 통합의 명분은 사라지고 숫자와 힘의 논리가 지역정서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지난 26일 박완수 창원시장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청사위치 선정은 용역결과와 관계없이 정치적 판단이 가능하며 새 야구장, 통합 상징물 위치선정을 통해 지역균형발전을 이루겠다고 하는 말을 나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창원시가 주장하는 소위 '빅3사업'은 시청사, 야구장, 상징물을 이야기합니다. '빅3사업'을 창원, 마산, 진해에 공정하게 배분하는 형식으로 균형발전을 이야기 하는 모양입니다.

그러면 ‘창원시’라는 통합시의 명칭은 ‘마산’과 ‘진해’가 흡수통합의 선물로 ‘창원’에 덤으로 주는 선물이라고 계산하는 모양이고 언론도 아예 받아쓰기만 합니다. 시민들도 이제는 '창원시'라는 지자체통합 명칭이 통합시 청사위치선정과 조건부로 정해진 사실을 이미 잊어 버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원칙도 없고 상식도 없는 참 이상한 셈법으로 계산하는 정치판의 셈을 모두가 혼동하고 있습니다. 창원시장도 창원시의회도 창원시민들도 모두가 참 이상한 계산만 하고 있습니다. 나는 지금은 진해주민들 모두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그리고 원칙도 자율도 없이 강제한 지자체통합을 무효로 하고 진정한 지방자치의 독립을 위한 새로운 진해호의 ‘희망버스’를 타야 합니다. 망서리지 말고...

이춘모  pcs0525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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