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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일기장, 아직 그대로인가요?[칼럼]김지숙의 북아트 이야기

   
▲ 사진은 필자가 의뢰받은 성경책 복원 작업 과정.

'수선(Repair)'은 훼손된 기록에 대하여 구겨진 곳을 펴거나 보존용 테이프로 찢어진 곳을 붙이거나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클리닝 작업을 하는 등의 비교적 단순한 보수 작업을 의미합니다.

오래되고 낡아버린 느낌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필자지만, 사물 자체의 기능을 상실해 버릴 때는 그 의미를 잃어버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곤 합니다. 마찬가지로 책에서도 오래되고 '낡은 것'에서의 감성 코드를 찾아 낼 수 있으나, 책의 구조와 기능에 방해를 주는 '낡음'은 불필요한 것입니다.

이처럼 낡은 옷을 리폼하거나 수선하듯 책도 '리페어'를 통해 생명을 연장합니다.

'북 리페어(Book Repair)'는 책 수선, 책 복원, 책 리폼 등으로 이름 불리며 우리 주변의 낡은 책들을 새롭게 탈바꿈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겉모습만을 바꾸는 것에 그치지 않고, 훼손되어진 곳을 튼튼하게 새것처럼 다시 고치는 일을 뜻합니다.

이는 커버가 낡아서 속지와 '결별'한지 오래되었거나, 속지의 바인딩 실이 낡아 터져서 속지를 구성하는 섹션이 뒤죽박죽 흘러내리는 경우 책 수선을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이 작업은 책을 소장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특별한 일일 것입니다.

작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단순 책 수선 작업과 처음의 것으로 재탄생 시키는 비기닝 리페어가 있습니다.

기존 인쇄물의 경우에는 소설책, 학문서적 등 기존의 서적형태의 복원과 성경책과 고서 등이 주로 복원대상이 됩니다. 이는 세월의 흔적에 역할을 다 해버린 책을 다시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생명을 연장시키는 것입니다.

또 일기장과 스케치북, 어린 시절 공부했던 학습장 등이 한권의 책으로 태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린 시절 일기장을 생각해 보면 3mm정도의 두께의 작은 공책들이 대부분이죠.

잃어버리기도 하고 쓰기도 귀찮은 것으로 생각해 일기장 자체가 보기 싫을 때가 더 많았던 옛 시절의 향수. 그 일기장들을 수 년 뒤에 보았을 때 느껴지는 따스함이란, 낡은 서랍 속 옛 사진을 발견하는 것만큼 가슴 뭉클하고 신비로운 일입니다.

낡은 일기장을 한데 모아 새롭게 바인딩 하여 한 권의 책으로 재탄생 시키면 오래토록 자신의 역사를 연장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책이라는 것의 보존과 전승의 기능면에서 보았을 때, 책을 보존한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또는 개인적으로도 오래토록 아름답게 내 소중한 책을 지켜나가는 것도 소중한 의미인 것이겠죠.

오늘 내 서랍 속 낡은 책을 한 권 꺼내봅니다. 소중했던 어느 한 시절의 향수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지, 아니면 훼손되어지고 뒤틀린 얼굴로 나를 맞이하는지.


창원 북아트연구소(사파동 24-7 홍숙팩토리)는 취미바인딩, 포트폴리오, 북아트지도사, 북아트컨텐츠 상담, 매장디스플레이, 인테리어 소품제작 등을 지원하고 있다. 안내문의.창원 북아트연구소 055)284-5385

 

 

김지숙  ssuk19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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