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가 형식검사로 사용승인한 진주혁신도시 내 하자투성이 아파트. 주방 개수대·수도꼭지가 없고 화장실 변기 뚜껑도 보이지 않는다. [입주자 제공]

진주혁신도시 내 한 아파트가 하자투성이인데도 시가 사용승인을 해줘 입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어 탁상행정의 온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진주혁신도시 내 9개 동 743가구의 A아파트 입주자대표협의회는 지난달 초 1차 사전점검에서 주방 등 아파트 곳곳에 하자를 지적했으나 현재까지 보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진주시가 아파트 사용승인을 해줘 입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16일 주장했다.

지난 14일부터 정식 입주가 시작된 이 아파트는 하자 보수가 안돼 AS접수센터를 찾는 입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아파트 지하 천장, 벽 등 곳곳에는 마감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아직도 작업자들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개수대ㆍ수도꼭지가 없는 주방, 변기 뚜껑이 없는 화장실도 발견됐다.

한 입주민은 “주방 곳곳이 마무리되지 않고 벽지에 구멍이 뚫려 있으며 부분 공사로 인해 위험한 곳도 있어 정상적으로 입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불만을 털어놨다.
 
또 다른 입주민은 “창틀도 제대로 맞지 않고 집 방안에서도 승강기 소음이 들릴 만큼 부실시공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입주민들은 이렇게 부실한 아파트에 대해 시가 어떻게 사용승인을 내줬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분개하고 있다.

논란이 제기되면서 확인 결과 진주시가 아파트 사용승인 검사 자체가 부실하게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전체 가구 중 10곳만 샘플로 확인한 후 사용승인을 내준 것으로 탁상행정의 비난을 벗어 날수가 없다.

진주시 관계자는 “입주자가 사전점검을 한 후 감리 의견을 받아서 사용승인을 해줬다”며 “전체 아파트를 다 볼 수는 없어 서류확인 후 샘플 검사를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주방가구 업체 쪽에서 하자 정리가 안 돼 민원이 더 커진 것으로 안다”며 “최근 입주민대표 측과 업체가 함께 현장설명회를 가졌으며 조속히 하자 보수를 할 수 있도록 촉구하겠다”고 해명했다.

권경률 기자  hcs@k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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