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진해구 용원동 복지회관에서 200여명의 지역주민 및 어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어민생계대책위원회 총회를 열었다.

신항만 배후부지 조성과 관련 피해보상금인 지역발전기금으로 받은 수십억원의 사용 주체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2012년 초 지역주민 및 어민 등 322명은 부산신항만주식회사가 시행한 북컨테이너터미널배후부지 사업과 관련 공사로 인한 피해로 생계대책을 요구하며 수십차례 집회를 여는 등 피해보상을 촉구했다.

이에 같은해 11월 부산신항만주식회사는 피해 보상금으로 지역주민 대표인 용원어촌계에 발전기금인 공동소유예탁금 명목으로  25억원을 지급했다.

기금은 의창수협이 지급·관리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사용처는 수산센터 및 복지시설 건립 또는 매입 등 지역주민을 위해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약정했다.

하지만 전·현직 어촌계장이 이자수익으로 발생된 일부 금액을 인출해 사용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용원어촌계장 이성훈 간사는 "2015년 11월경 당시 A어촌계장이 공유수면 매립사업을 위한 명목으로 5천400만원을 인출해 용역 계약금으로 지출했지만 매립사업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지출된 금액을 환수해야 하지만 현재까지 오리무중"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2월경 현 어촌계장인 B씨가 어촌계 직원 월급 및 판공비 명목으로 6천만원을 인출해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혔다.

이에 전·현직 어촌계장이 기금사용 기준에 어긋났다며 지급해준 의창수협과 어촌계장의 공식해명을 요구하며 B어촌계장을 경찰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진해구 용원동 복지회관에서 200여명의 지역주민 및 어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어민생계대책위원회 총회에서 박청도 씨가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지난 17일 진해구 용원동 복지회관에서 200여명의 지역주민 및 어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어민생계대책위원회 총회를 열고 어촌계장의 발전기금 사용에 대한 해명요구와 기금사용 대표권한 상실건을 만창일치로 결의한 후 박청도 새 대표권한자를 선출했다.

이에 대해 B어촌계장은 "기금사용 약정서에 의해 관리감독기관인 의창수협과 의논해서 정당하게 기금을 사용했다"며 "4~5차례 총회를 거쳐 만장일치의 동의를 얻었기 때문에 기금인출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어민생계대책위는 임의단체로 피해보상금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이 포함돼 있는 만큼 어촌계를 대변하는 단체로 볼 수 없기 때문에 분란의 소지만 일으키고 있다"며 "이에 대해 대응을 할 것이며 빠른시일내 회원 재구성을 통해 합리적인 주인을 찾을 것"이다고 말했다.

황민성 기자  hcs@k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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