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미문의 커플 메이킹 호텔! 이곳에선 사랑에 빠지지 않은 자, 모두 유죄! 유예기간 45일 안에 짝을 찾지 못하면 동물이 되어야 한다!
 
가까운 미래, 모든 사람들은 서로에게 완벽한 짝을 찾아야만 한다. 홀로 남겨진 이들은 45일간 커플 메이킹 호텔에 머무르며, 완벽한 커플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짝을 얻지 못한 사람은 동물로 변해 영원히 숲 속에 버려지게 된다.
 
근시란 이유로 아내에게 버림받고 호텔로 오게 된 데이비드(콜린 파렐)는 새로운 짝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숲으로 도망친다. 숲에는 커플을 거부하고 혼자만의 삶을 선택한 솔로들이 모여 살고 있다. 솔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그들의 절대규칙은 바로 절대 사랑에 빠지지 말 것! 아이러니하게도 데이비드는 사랑이 허락되지 않는 그곳에서 자신과 같이 근시를 가진 완벽한 짝(레이첼 와이즈)을 만나고 마는데..!

[네이버 영화 줄거리]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짝을 이뤄야 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동물이 된다" 이토록 특이한 설정의 영화가 있다. 말도 안 되는 설정 같지만 영화를 끝까지 보다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별반 다를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다.

영화 '더 랍스터'는 세계 3대 영화제가 극찬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작품으로 콜린 파렐과 레이첼 와이즈 등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배우들이 사랑에 관한 가장 기묘한 상상을 그려낸다.

주인공 데이비드(콜린 파렐)는 자신이 근시라는 이유로 부인에게 버림 받고 커플 메이킹 호텔로 오게 된다. 데이비드처럼 혼자가 된 사람들이 가득한 호텔에서는 45일간 자신의 짝을 찾아야 하고 만약 짝을 찾지 못하면 동물로 변해 버린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자신이 원하는 동물로 변할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지는데 데이비드는 백년을 살고, 귀족처럼 푸른 피를 가지고, 평생을 번식할 수 있다는 이유로 랍스터가 되기를 희망한다.

호텔에서는 모두가 같은 옷을 입고, 솔로일 경우 밥을 먹다가, 길을 가다가도 죽을 수 있지만 커플일 경우 안전하다는 식의 유치한 교육을 듣는다. 30일, 15일, 10일... 호텔에서 머물 수 있는 기한이 하루하루가 줄어들 수록 데이비드의 마음은 조급해져 가지만 오히려 이러한 강박적인 상황 속에서 사랑을 하기란 더욱 쉽지 않다. 감정이 없다 싶을 정도로 비정한 여인과 억지로 짝을 이룰려고 했지만, 그 여인이 개가 되어버린 데이비드의 형을 때려 죽이자 데이비드는 여인을 동물로 변하게 만든 후 호텔 탈출을 감행한다.

호텔 밖 숲에는 억지로 커플이 되는 것을 거부하고 솔로의 길을 선택한 사람들이 모여 산다. 하지만 이곳은 오히려 사랑을 할 경우 끔찍한 처벌이 가해진다. 이곳에서도 사랑을 할지, 말지의 개인의 자유는 없는 셈이다. 운명의 장난처럼 사랑을 해야 하는 호텔에서는 그렇게도 어렵던 사랑이, 사랑을 하면 안 되는 숲에서 데이비드는 자신과 같은 근시를 가진 여인(레이첼 와이즈)과 남몰래 사랑에 빠지게 되고 이번에는 그 숲에서 탈출을 결심한다.

호텔직원들의 억지스러운 커플 세뇌교육이나 코피를 자주 흘리는 여인과 짝이 되고자 코를 때려 피를 흘리는 남자, '커플 브레이킹' 작전 성공 후 오로지 혼자서만 춤출 수 있는 일렉트로닉 음악에 맞춰 승리의 파티를 여는 솔로부대들. 짝이 아닐 경우 사람 취급하지 않는 세상의 시선 등이 다소 황당무개하지만 어쩌면 이는 조금 과도하게 설정했을 뿐 우리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웃픈(웃기고 슬픈) 느낌이 든다.

"기호와 같은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화법이 빛을 발하는 영화(씨네21 이화정)", "어렵게 비틀지 않아 좋다. 재치 있는 농담 속에 칼을 숨겨 놓아 더 좋다(씨네21 송경원)" 등 영화제에서 극찬 받은 영화인 만큼 평론가들의 평도 좋다.

영화가 끝나고 나면 사랑할 권리가 있는 것처럼, 사랑을 하지 않을 권리가 누구에게나 있다는 것. 나와 다른 타인에게서 억지로 공통점을 찾아내기 보다는 다른 점을 인정하고 사랑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며 "저 사람은 왜 아직 결혼 안 한대?"라는 말을 무심코 던져왔던 나를 반성하게 된다.

김혜인 기자  hyein88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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