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는 다른 사람들의 편지를 대신 써주는 대필 작가로, 아내(루니 마라)와 별거 중이다.
 
타인의 마음을 전해주는 일을 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너무 외롭고 공허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는 인공 지능 운영체제인 ‘사만다’(스칼렛 요한슨)를 만나게 된다.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고, 이해해주는 ‘사만다’로 인해 조금씩 행복을 되찾기 시작한 ‘테오도르’는 점점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는데…

[네이버 영화 줄거리]

기술이 발전할 수록 AI(인공지능)는 사람을 닮아간다. 아이폰에 장착된 '시리'나 요즘 가정집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인공지능 스피커는 노래를 틀어 달라거나, 날씨를 알려 달라거나 하는 간단한 요청을 들어줌은 물론, 사람의 철학적인 질문에 다소 능청맞게 받아칠 수 있을 만큼 발전했다.
  
인공지능이 날이 갈수록 점점 더 똑똑해지고, 유머를 갖추고,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가 가능해지는 오늘 날, 영화 'her(그녀)'는 정말 인간처럼 대화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 생각까지 할 수 있는 인공지능 운영체제와 인간 사이의 감정 교류, 나아가 '사랑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이야기들을 다룬다.

테오도르는 사람들의 편지를 대신 써주는 대필 작가로 타인의 마음을 전해주는 일을 하지만, 정작 자신은 부인과는 이혼절차를 밟고 있으며 어느 곳 하나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을 곳 없어 외롭다. 어느 날 그는 컴퓨터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하면서 인공지능 운영체제인 '사만다'를 만나게 된다. 사만다는 여느 사람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운영체제로 사람처럼 테오도르의 마음을 공감해주고 위로를 건넨다.

소소한 일상 이야기에서부터 마음 속 깊은 이야기까지, 모든 이야기들을 화 한번 내지 않고 차분하게 들어주고 공감해주며 자신을 웃게 하는 사만다에게 테오도르는 묘한 감정을 느낀다. 처음에는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진 자신을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곧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고 절친한 친구들에게까지 자신의 연인 사만다를 소개하게 된다.

영화는 특이한 소재의 스토리뿐만 아니라 한 편의 화보처럼 매 장면 장면이 감성 가득 묻어난다. 주인공 테오도르의 센스 넘치는 감각적인 색감의 패션들도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감독이 광고와 뮤직비디오로 경력을 쌓은 덕분에 여타 영화와는 다른 장면들을 연출한다. 여기에 매력적인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와 OST까지, 눈과 귀가 즐거운 영화다.

평론가들의 평 또한 좋다. "관계의 본질을 꿰뚫고 있기에 헛헛하고도 아름다운 영화(김현민 영화 저널리스트)", "외로운 이들에게 삶과 관계의 미학을 전해주는 명대사들!(씨네21 유지나)"이라는 평처럼 영화 'her'은 남녀간의 사랑을 넘어 '관계'의 본질에 대해 감각적이고 새로운 방법으로 전하고 있다. 

김혜인 기자  hyein88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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