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경남 지역에는 72세대의 위탁가정에서 91명의 아동들이 보호받고 있지만 일반위탁보호과정 절차가 다소 복잡해 위탁가정의 발굴이 쉽지 않아 걱정입니다"

올해 상반기 가정위탁 보호가 필요한 아동이 전국에 약 1만5천여명, 경남권에는 약 1천400명인 가운데 경남도민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로 하다고 주장하는 경남가정위탁지원센터 고승오 소장.

전국 17개 가정위탁지원센터 중 일반위탁세대가 가장 많이 활동하는 곳이 경남이나 그 만큼 보호를 필요로 하는 아동이 많은 곳이지만 친부모가 친권을 포기하는 입양과 달리 위탁의 경우 일정 계약 기간 후 아동이 다시 친가정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아픔도 있다.

▲ 경남가정위탁지원센터은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경상남도청에서 가정위탁 캠페인을 진행했다.

고 소장은 "물론 일부 개선점이 있지만, 일반위탁보호과정 절차가 복잡하고 어려운 것은 아동의 건강한 보호를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며 "많은 평범한 가정의 부모들이 위탁부모로 활동하고 있고 보람과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따뜻한 나눔은 우리 경남지역의 많은 아이들이 보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게 되니 경남도민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로 하다"고 전했다.

▲ 경남가정위탁지원센터 고승오 소장.

또 다른 센터보다 일반가정위탁 관리를 더욱 강조하기 위해 동·서부로 지역을 나누어 각 권역의 담당 사회복지사를 두고 관리를 강화해 나가고 있으며 2012년에 전문위탁가정을 양성할 계획이다.

위탁아동의 경우 친부모님과 떨어져 생활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가정상의 이유로 심리, 정서, 행동상의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흔히 있다. 이런 어려움을 겪는 아동들은 일반 아동들을 보호하는 것 보다 더 많은 관심과 노력, 인내가 필요하다.

고 소장은 "어려움을 겪는 아동들을 전문적으로 케어할 수 있는 전문위탁가정의 양성은 향후 우리나라 가정위탁보호 활성화와 가정중심의 아동보호정책이 성공할 수 있는 핵심적인 토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일반위탁부모 간담회의 모습.

위탁아동에게 쏟는 정성 서울대 합격할 기세
UN의 권고안에 따라 기존의 조손가정이 대리위탁가정으로 전환되는 등의 상황과는 달리 일반위탁가정은 비혈연관계인 위탁아동을 순수한 동기에 의해 돌보고 있는 가정들이다.

"물론 원가정이 해체되지 않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정책이 되어야 한다"는 고 소장은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가능한 가정보호가 우선이 될 수 있도록 정책과 실천이 보다 강화되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보호가 필요한 아동들이 가정의 환경에서 보호되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 시민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로 해요. 건강한 가정의 부모님 누구나 위탁부모님이 될 수 있어요"

경남의 한 위탁가정은 "친자녀가 장성한 후 가정사가 단조롭던 중 위탁부모가 됐다"며 "집안에 아이 웃음소리가 가득하니 너무 좋아, 다시 초보 부모시절로 돌아간 듯 젊어진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 매년 5월 22일일 가정위탁의 날을 맞아 체험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또 다른 위탁가정은 "위탁아동에게 쏟는 애정과 관심을 친자녀들에게 쏟았으면 아마 서울대 합격은 맡아놓은 단상"이라고 말할 정도로 위탁아동들에게 애정과 관심을 쏟고 있다.

고 소장은 "일상에서 위탁아동 혹은 위탁부모님들을 만나시게 된다면 좋은 이웃으로 만나달라"며 "너무 특별한 관심도 너무 무관심도 아닌 그저 따뜻하고 평범한 이웃으로 함께 해 주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한편, 위탁가정 신청조건으로는 결혼해서 자녀를 키워본 경험이 있어야 하며, 가족구성원 동의와 부부연령이 25세 이상, 경제적 안정, 아동을 양육함에 장애 및 현저한 질병이 없어야 한다.

이외 위탁가정조건 및 절차 등 자세한 사항은 경남가정위탁지원센터 055)237-1226로 문의하면 된다.
 

박경원  kyungwonll@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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