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드라마 개봉일: 2007.09.23 상영시간: 92분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데이빗 앳우드 출연: 베네딕트 컴버배치(알렉산더)         톰하디(스튜어트)

영화 '스튜어트: 어 라이프 백워즈'는 우리에게도 너무나 익숙한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톰 하디두 남자가 주연으로 나온다. 개봉한 지 10여 년 정도로 꽤 됐으니 지금보단 풋풋한 두 사람의 열연을 볼 수 있다. 영화는 작가가 노숙자를 만나면서 노숙자의 삶을 되짚어보는 이야기인데, 실화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작가인 알렉산더(베네딕트 컴버배치)는 노숙자 알콜 중독센터에서 센터 운영자들이 노숙자들의 약물 밀반입을 묵인했다는 혐의로 갇히자 석방 캠페인을 벌이다가 센터의 도움을 받았던 스튜어트(톰 하디)를 만나게 된다.

스튜어트는 어린시절부터 근위축증으로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어 구부정한 자세로 비틀거리며, 항상 약물과 알콜에 찌들려 거리를 배회한다. 평상시에는 남들에게 큰 피해를 끼치지 않고 조용히 지내지만, 밤이면 종종 일어나는 발작때문에 마치 '광인'처럼 180도 돌변해 온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기도 한다.

비록 몸은 불편하지만 정상적인 지능을 갖고 있음에도 스튜어트가 이렇게까지 살게 된 이유가 궁금했던 알렉산더는 그의 전기를 쓰기로 마음 먹고, 그의 삶을 현재부터 과거 순으로 되짚어 보기로 한다.

처음에 알렉산더는 스튜어트의 종잡을 수 없는 행동이 낯설었지만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그를 점점 이해하게 된다. 노숙자를 위해 일하면서도 다른 보통 사람들처럼 노숙자를 다소 꺼려하던 알렉산더는 스튜어트와의 대화를 통해 진정 그와 가까워지고, 스튜어트도 왜 보잘 것 없는 자신에게 알렉산더가 관심을 가지는지 적대심을 가지면서도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경계를 허문다.

스튜어트는 발작이 일어나지 않을 때는 비교적 차분하고 친절하게 알렉산더를 대하고 나름의 위트 있는 말로 알렉산더를 웃게 한다. 스튜어트는 알렉산더를 자신의 집에 초대해 요리를 해주기도 하고, 알렉산더 또한 비록 크게 청결해보이지 못하는 그의 음식에 약간은 거부감이 들면서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한 일련의 소통의 과정을 통해 알렉산더는 스튜어트가 살아온 날들을 되짚어 보며 스튜어트의 상처와 생각을 알게 되면서 점차 그에 대한 선입견을 벗게 되고 그와 진정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되기에 이른다.

영화는 어떠한 사람이든지 선입견을 깨고 깊이 들여다 보면 저마다 특별한 개개인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처음엔 '노숙자'라는 틀로 그들을 내심 멀리하던 알렉산더도 스튜어트의 살아온 날들을 알게 되면서 그를 어떠한 편견 없이 '스튜어트'라는 사람 자체로 대하게 된 것 처럼 말이다.

이야기뿐만 아니라 명배우들의 열연도 뛰어나다. 톰 하디는 스튜어트를 연기하기 위해 5주간 67kg까지 빼고 실제 모델의 말투 등을 끊임없이 연습해 그 훤칠한 인물이 진짜 노숙자와 같이 보인다.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다. 영화는 어느 순간 이야기에 빠져들면서 스튜어트의 쓸쓸한 삶에 진정 공감하게 되며, 잔잔하게 마음을 울린다.

김혜인 기자  hyein88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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