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색환경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자'는 취지로 삼삼오오 주부들이 모여 발족하게 된 '그린여성합창단'.

'청정 합창'으로 '환경수도' 노래해
환상 속에서 따뜻한 바람이 붑니다/마치 친구처럼 도시 안으로 불어오는 산들바람
언제나 영혼이 자유롭기를 꿈꿉니다/저기 떠다니는 구름처럼/영혼 깊은 곳에 있는 인간애 가득한 곳(Nella Fantasia 中)

1986년 영화 '미션'의 테마 곡인 '가브리엘의 오보에(Gabriel's Oboe)'에 이탈리아어 가사를 붙여 부른 노래 '넬라판타지아'는 바로 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곡이 아닐까.

'도시 안으로 불어오는 산들바람'처럼 그들의 노래는 늘 쾌청한 날씨와 비유되며, '영혼 깊은 곳에 있는 인간애 가득한 곳'처럼 그들의 화음은 사람과 자연, 자연과 사람의 조화로운 삶을 노래한다.

'산들바람' 같은 '청정 합창'으로 '환경수도 창원'을 노래하는 이들이 있다. '녹색환경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자'는 취지로 삼삼오오 주부들이 모여 발족하게 된 '그린여성합창단'이 오늘의 주인공.

▲ '그린합창단'은 현재 30여명이 넘는 주부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 이들은 아마추어 합창단이지만 프로에 근접하는 실력으로 시민들에게 보다 수준 높은 환경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전국경연 수상으로 수준 높은 환경음악 선보여
환경부가 지원하며 녹색환경 캠페인의 일환으로 구성된 '그린여성합창단'은 현재 30여명이 넘는 주부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통합창원시와 함께 출범한 '그린합창단'은 아름다운 화음과 더불어 아름다운 녹색환경을 위해 매주 2회 합창연습은 물론 정기발표회와 전국 경연대회도 빠짐없이 참가하고 있다.

특히 KBS 방송이 주관하는 전국민 합창 대축제 '더 하모니'에도 참여했다고. 예심 통과는 가뿐히 해냈지만 본선에 오르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들의 수상내역은 화려하다 못해 눈부실 정도. 창단 3개월만에 울산에서 개최한 전국합창경연대회에서 3위로 입상, 다시 두달여 지나 구미대회에서 금상을 차지한 바 있다. 단 두 대회만에 누적된 상금은 1천 2백만원.

이처럼 아마추어 합창단이지만 프로에 근접하는 실력으로 시민들에게 보다 수준 높은 환경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 '그린여성합창단'을 맡고 있는 '녹색리더' 권안나(47.지휘자) 씨

2012년 환경뮤지컬 만반의 준비
"처음에는 단원들의 파트 음정 잡고 기본적인 것들을 체크했는데, 이제 노래가 익숙해진 만큼 환경적인 의미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는 합창단을 만들고 싶어요"

'그린여성합창단'을 맡고 있는 '녹색리더' 권안나(47.지휘자) 씨는 현재 창원합창연합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경남리틀싱어즈'와 함께 다양한 뮤지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미 중고등부 시절부터 합창 지휘에 남다른 실력을 발휘해온 그녀는 피아노 전공 과정을 밟고 본격적인 지휘자 코스에 합류했다.

"내년에는 좀더 의미있는 무대가 펼쳐질 계획이예요. 자연 생태계에 관한 하늘, 물, 바람을 소재로 환경 뮤지컬을 제작해 선보이는 것이죠"

그녀는 뮤지컬 입장권으로 '폐건전지'나 '폐휴대폰'을 고려하고 있다고 살짝 귓뜸해줬다.

한편 그녀가 생각하는 '합창'이란 무엇일까. "합창은 표정이예요. 왜냐하면 아름다운 표정이나 몸짓에서 좋은 소리, 아름다운 소리가 나오거든요"

이어 그녀들의 표정을 다시금 살펴본다. 그녀들의 노래에 쫑긋 주의를 기울여본다. 이윽고 '산들바람' 같은 '청정 화음'이 울려퍼진다.

이윤기  bynae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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