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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화개면에 양수발전소 추진 논란야생차 농업지 인근 자연훼손 등 우려 주민 반발
하동군이 양수발전소 건립 장소로 추천한 화개면 정금리, 부춘리 일원.

하동군 화개면 일원에 대규모 양수발전소 건설이 추진되자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하동군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따르면 제8ㆍ9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2031년까지 총 3개 양수발전소 건설을 위해 하동군 화개면 등 전국 8곳이 예비후보지로 선정됐다.

양수발전소는 유휴전력을 이용해 하부댐의 물을 상부댐으로 끌어올려 낙차를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구조다.

한수원에 따르면 화개면 부춘리(상부댐)와 정금리(하부댐) 일원에 들어서는 양수발전소는 총사업비 7천600억원으로 설비용량이 400㎿급이다.

발전소 부지 선정은 예정지로 선정된 자치단체가 자율적으로 유치 공모에 신청해 한수원이 관련 절차를 거쳐 결정하는 방식으로 오는 6월 확정될 예정이다.

총 사업비 7천600억 원이 투입되는 양수발전소 건설에 대해 한수원은 지난달 하동군과 발전소 유치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동군은 유치 공모 일정으로 오는 21일 주민대상 사업설명회 개최, 3월 초 주민 양수발전소 견학, 4월 중 주민의견 최종 수렴, 5월 중 유치 신청 등을 예정으로 현재 지역 주민들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고 있다.

그러나 사업 시작단계부터 자연훼손을 우려한 화개면 지역 주민들은 물론 지역 각계각층에서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하동군 양수발전소 유치반대 주민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홍용표·김동영)는 “하동군이 사업 유치 계획을 군정 주요업무보고에서 언급조차 않았고 군의회에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며 “양수발전소 건립 자체를 반대하기 때문에 주민설명회도 거부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또, 대책위는 “상하부 2개 댐과 수로터널, 지하발전소, 옥외변전소 등을 건설하는 데 12년이 걸리며 이 과정에서 광대한 자연훼손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건설계획 예정지인 화개면 정금리 일원 등은 지난해 유엔 식량농업기구의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하동 야생차농업 중심지여서 반발은 더 크다.

사업계획지인 정금리에는 우리나라 차나무 시배지(국가중요농업유산 제6호)가 있는 데다 생물 다양성을 확보한 화개ㆍ악양면 일원엔 1천42㏊ 야생차밭이 있다.

대책위는 “현재 운영 중인 7개 양수발전소 가동률도 겨우 5%에 불과해 발전소 1개소를 운영하는데 연평균 890억 원이 소요되는 대표적인 예산 낭비 사업이자 환경 파괴사업”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19일 하동군청 브리핑룸에서 유치 반대 기자회견에 이어 화개면 양수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국민청원도 지난 14일 접수돼 진행 중이다.

국민청원자는 청원 내용에서 환경문제, 비효율적인 양수발전소, 주민 생존권 위협, 잘못된 절차 등 네 가지를 양수발전소 건립 반대 이유로 들었다.

군 관계자는 “시작 단계부터 주민들은 물론 각계각층에서 반대가 심해 오는 21일로 예정된 주민설명회는 취소하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주민들의 반대가 심하면 사업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경연 기자  wooul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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