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생활이 어려운 20대 청년들을 속여 속칭 ‘작업대출’로 수억을 챙긴 대출사기단 A씨(25) 등 2명과 창원지역 조직폭력배 A씨(31) 등 5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사기, 사문서위조·행사 등 혐의로 16일 구속했다.

또 같은 혐의로 대출사기단 3명과 조직폭력배 9명, 명의를 빌려줘 부당대출을 받은 청년 40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 대출사기단은 2016년 2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급전이 필요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61차례에 걸쳐 대출 서류를 위조해 시중은행에서 10억원 상당을 대출받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대출희망자 모집책, 대출실행책, 연결책, 위조책, 심부름꾼 등으로 역할분담과 연계를 통해 기업형 조직으로 운영하면서 무직 등 대출 요건이 안 되는 청년들에게는 "대출명의만 빌려주면 대출금을 모두 변제해주고 50만~100만원의 수수료를 주겠다"고 현혹해 대출을 실행한 후 대출금을 변제하지 않는 방법으로 2억5천만원을 챙겼다.

이들은 대폰 요금·카드 대금 미납 등으로 신용 등급이 낮을 경우 미납금을 대납해주는 방법으로 신용등급을 올린 후 위조 서류를 첨부해 대출금을 받아 가로채기도 했다.

또한 대출사기단이 재때 대출 사기금액 중 일부를 상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감금·폭행하고 대출사기 조직원이 가로챈 돈을 다시 뺏는 등 파렴치한 범행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은행 측에서 지방에 있는 회사에 직접 방문하기 힘든 점과 전화 통화로만 대출 관련 자료 진위 여부를 확인하다보니 다소 허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동종 범행 수법에 대해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 금융기관의 대출시 엄격한 심사를 요청하겠다”면서 “금융범죄 등을 저지르거나 각종 이권에 개입하는 조폭범죄의 경향을 재확인하고 진화하는 조폭범죄에 능동적이면서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황민성 기자  hcs@k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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