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경남데일리 DB

단 한 장.

역대급 반전 드라마로 세네갈을 꺾고 4강 진출을 견인한 이강인(발렌시아)을 두고 과거 단 한 번도 A매치 대회에 기용하지 않았던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선수 기용에 대한 비난이 들끓고 있다.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지난 9일 폴란드 비엘스코 비아와에서 열린 '2019 U-20 월드컵' 8강전 세네갈을 상대로 연장접전 끝에 3대3 동점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며 승부차기 끝에 3대2로 극적인 승리를 연출했다. 

대표팀 '막내 형'으로 불리며 이날 1골 2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은 후반 17분 페널티킥 기회에서 동점골을, 후반 종료 직전 역습 상황에서 수비수 3명 사이를 파고드는 날카로운 침투패스로 조영욱(FC서울)의 역전골에 기여하는 등 연장까지 기록한 3골 모두 관여했다.

이날 이강인의 맹활약은 일찌감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호흡을 맞춰볼 수 있었던 지난 볼리비아전 A매치 데뷔전이 무산됐던 순간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다.

당시 손흥민은 10대 시절부터 대표팀 생활을 시작했던 자신을 떠올리며 이강인에 대해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형들의 역할인 것 같다"며 "팬들도 언론도 차분히 성장하는 걸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 그들이 자라는 걸 보고 즐기는 게 더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 경남데일리 DB

벤투 감독, 손흥민-이강인 환상호흡 기회 걷어차

앞서 벤투 호는 올해 3월 볼리비아전과 콜롬비아 평가전을 앞두고 A대표팀에 18세 이강인을 첫 발탁했지만 교체 카드에 소극적인 '벤투스러운' 경기 운영으로 인해 무산됐다.

벤투 감독은 볼리비아전에 4장, 콜롬비아전에 3장의 교체 카드를 썼지만 이강인을 위한 카드는 일찌감치 염두에 두지 않았다.

이어 지난 7일 15년 만에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 평가전에서도 단 세 장의 교체카드만로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백승호(지로나) 등 젊은 선수들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에 대해 전 국가대표 이천수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폭넓게 선수들을 기용해야 한다"며 "부르고 쓰지 않을거면 뽑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의 이처럼 소극적인 선수 기용에 대해 일부 축구 팬들도 "월드컵 단판승부의 토너먼트 경기가 아니다. 평가전 규정상 6명의 교체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걸 벤투만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편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기록한 벤투 호는 오는 11일 '피파 랭킹 21위'의 이란을 상대로 A매치 4연승 도전에 나선다.

이윤기 기자  bynae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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