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중부경찰서는 수십억원대의 고가 미술품을 도난당했다며 허위로 신고한 혐의로 창원시의 모 미술관장 박모(41)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29일부터 30일 사이 창원시내 모 미술관에서 유명 화가의 그림 7점(시가 2억여원)이 도난됐을 당시 수십억원대의 미술품이 추가로 사라졌다던 박씨의 신고가 허위임을 확인하고 박씨를 상대로 허위신고 배경을 조사하고 있다.

박씨는 도난사건 발생 당시 경찰이 회수한 7점의 그림 외에도 12억원을 호가하는 조각품 등 24억원 상당의 미술품을 찾지 못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은 12억원짜리 조각품을 비롯해 도난신고된 미술품 대부분이 박씨가 운영하는 서울의 모 갤러리에서 발견돼 자작극임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씨가 창원에서 임대한 미술관이 경영난을 겪던 중 미술관 일부가 불법 건축물이어서 철거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일부 작품이 도난되자 고가 미술품을 자신의 서울 갤러리로 옮긴 후 허위로 도난신고를 해 경영난을 타개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박씨를 상대로 정확한 허위신고 배경 등을 조사한 뒤 공무집행 방해죄 적용 등 입건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16일 건축물 철거공사가 진행되는 미술관에서 미술품과 사무용의자 등 집기를 훔친 혐의(절도)로 폐기물 처리업자 정모(53)씨 등 9명을 입건하고 절도품을 회수했으나, 박씨는 피해품이 수십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해 그동안 다각적인 수사를 벌여왔다.

황민성  hwang@cwi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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