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4층 강당에서 마련된 이번 토론회는 도민.각계 전문가, 경찰 등 1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찰의 5대 폭력(조직폭력, 주취폭력, 갈취폭력, 학교폭력, 성폭력) 척결에 대한 설명과 함께 참가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이날 황성찬 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사회에 만연한 각종 폭력범죄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로 도민들에게 상당한 불안감을 주고 있으며, 폭력범죄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 상당해 범죄가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 5대 폭력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통해 도민들이 평온하고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경남대 김창윤 교수는 토론회를 통해 "경찰대학 치안연구소와 형사정책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를 근거로 경남지역 5대 폭력의 사회적 비용은 2011년 통계기준 연간 5,127억 6천만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김 교수는 "선진국에서는 범죄문제를 '삶의 질', 그리고 '사회안정'과 '경제발전'을 위한 가장 중요한 핵심요소로 생각한다"며 "국내에선 범죄 문제에 대한 중요성이 대부분 간과되고 있어 이러한 문제점이 최우선적으로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청 범죄분석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발생한 폭력범죄는 1만 7,395건으로 일 평균 50여 건이 발생했으며, 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 등 5대 범죄 중 폭력이 44.8%를 차지했고, 인구 10만명당 523.6건이 발생해 미국의 252.3건보다 2배 이상 높고 일본의 50.4건보다는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경찰에 따르면 "폭력범죄의 피해자는 대부분 서민들이거나 학생.여성.아동 등 사회적 약자들이며,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보복 또는 수치심 등으로 신고를 하지 못하고 다시 폭력에 시달리는 등 악순환이 계속돼 이를 견디지 못한 피해자가 극단의 방법인 자살로 이어진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이날 토론은 5대 폭력 사범별 일선 형사들의 단속사례와 마산내서여고 이필우 교사, 마산태봉병원 권도훈 진료원장 등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도민들과의 열띤 토론을 통해 이들 폭력사범들에 대한 범도민적 관심과 참여정신으로 '폭력없는 안전한 경남 만들기'에 의견을 모았다.

경찰청 수사과 황철환 경정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5대 폭력 추방에 최선을 다해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경찰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남경찰은 지난 6월부터 '5대 폭력 척결'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91명을 검거하여 이 가운데 23명을 구속 집행했다.
 

이윤기  bynae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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