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는 사람] '드림에이지' 20년차 안경애 씨(사진=경남데일리).

밤하늘 쌀알처럼 흩어져 있는 별들처럼 우리 눈에 보이는 지리적인 거리감에 아랑곳 없이, 그 별들을 한데 모아 희망과 열정을 품고 사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다.

빈센트 반 고흐의 캔버스에 수놓은 아를의 별빛들도 우리가 아는 그 별이다.

우리가 곧 알게 될 '아는 사람'은 우연히 스쳐 지나간 과거형 이웃들을 불러 곧 만날 사람이 될, 아는 사람의 친분 농도를 높여줄 것이다.

'드림 에이지(dream age)' 20년차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우리의 첫 <아는 사람-안경애 씨>은 '재미있게 일을 하는 사람'이다.

"당신의 드림 에이지는 몇 살인가요?"
tvN '김미경쇼' 사회를 맡고 있는 기업인 김미경 씨가 정의하는 '드림 에이지'는 꿈을 찾은 나이를 의미한다.

그녀와 첫 대화에서 '드림 리스트(dream list)'라는 말이 나와 반가웠다. 보통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즉 '버킷리스트(bucket list)'를 말하는데, 그녀는 꿈의 목록을 작성하고 있었다.

최근 그녀는 국내에서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연이은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기념 내한 공연을 관람했다.

그것 역시 드림 리스트에 작성된 목록으로 3개월 전부터 티켓 예매와 사전 준비를 해온 터였다.

"해보고 싶은 일들은 너무나 많지만, 정작 현실에서 가능한 할 수 있는 것들로 채웠어요"

무슨 소리? 정작 할 수 있는 것들도 현실에선 해내기 어려운 일들이 많다. 그럼에도 그녀는 꿈 같은 일들을 하나하나 리스트에서 지워나가고 있다.

▲ 자신이 가장 잘 하는 것이라곤 '잘 웃는 것'과 '인사 잘 하는 것', 그런데 그녀는 정말 잘 웃는다(사진=경남데일리).

"10평짜리를 잘 해야 20평짜리를 잘 할 수 있다"는 지극히 평범한 경영 철학으로 오픈 후 2년이 안된 가게에서 연간 억 단위의 고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자신이 가장 잘 하는 것이라곤 '잘 웃는 것'과 '인사 잘 하는 것', 그런데 그녀는 정말 잘 웃는다.

"평소 친절하지 않는 것에 대해 불쾌감을 가지고 있다"는 그녀는 "장사를 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잘 웃지 않는다"며 지극히 기본적인 것들에 대해 언급했다.

"기본 마인드가 가장 중요해요. 알바(아르바이트)를 하더라도 '내 장사를 한다'는 마음가짐, 즉 주인의식이 필요해요. 평생 남의 집 일만 할 게 아니라면 알바 다음의 단계를 생각해야잖아요"

그녀는 두 아들 동규(20), 동원(16)에게도 방학 때면 파트타임 역할을 맡긴다.

경애 씨는 "(엄마가)가게에서 잘 하는 부분은 무엇이고, 손님들한테 어떻게 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아이들 집에서 잔소리로 훈육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좋은 학습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 최근 경애 씨가 읽고 있는 책 '장사의 신'. 커피숍 매니저로 시작해 200명이 넘는 자신의 직원들을 이자카야의 사장으로 만든 저자 우노 다카시가 어떤 장사에도 통하는 성공 비법을 털어놓은 책이다.

그녀의 배려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퀵서비스와 함께 두서없는 메모장도 함께 접어 보냈다. "멀리 경기도에서 아픈 지인을 대신해 어서 쾌차하시라고 제 마음까지 보탠다"는 따뜻한 위로의 인사를 보낸 것. 그러자 반가운 답문이 왔다. "감사합니다. 부자되세요(^^)"

"장사만 잘 하면 되지, 왜?"라고 묻는 이에게 그녀는 "혹시 고객과의 눈높이가 어디쯤 있을지 생각해본 적이 있어요?"라고 반문한다.

"손님들의 눈높이에 맞춰 공감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어요. 이럴땐 친절한 웃음, 성실함 외에도 고객과의 공감대 형성이라는 사명이 필요한 거죠"

그녀는 '남들이 잘 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 더 골몰히 연구하고, 어떻게 하면 '남들과 다른 서비스로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얼마나 성실한가보다 어떻게 손님들을 감동시켜 수 있는가를 더 중시해 봅니다(장사의 신, 우노 다카시)"

"얼마만큼 (장사를)재미있게 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저자의 말은 그녀의 '드림 리스트'에 작성된 목록들과 꼭 합치되는 부분이다. <아는 사람-드림에이지 20년차 안경애 씨>는 다음 회에 이어집니다.
 

이윤기  bynae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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