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데일리=황민성 기자] 경남지역 중ㆍ고교 여자 화장실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현직 교사가 잇따라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이 범인을 잡고 보니, 다름 아닌 해당 학교 교사들이었다.

경찰과 경남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김해의 한 고등학교 여자 화장실에서 불법 카메라가 발견됐다.

경찰이 복도 폐쇄회로 CCTV를 확인한 결과, 카메라를 설치한 사람은 다름 아닌 이 학교 A(40대) 교사로 확인됐다.

A교사는 카메라 설치를 부인하다 CCTV 확인 후 관련 혐의를 인정했다.

하지만 학생주임인 A교사가 청소 노동자로부터 신고를 받아 이 카메라를 건네 받았다.

학생주임인 A교사는 카메라속 이동식 저장정치를 버린 뒤에 교장에게 카메라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교사를 성폭력범죄처벌특별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으며, 이번 건 외에 이전에도 여러 차례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정황을 발견했고 이 교사의 휴대전화에서도 불법 촬영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교사의 이전 근무지에서 유사사례가 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김해중부경찰서 관계자는 "불법촬영카메라를 설치한 지 2분 정도 만에 발견을 한 것으로 지방청에 보내놨기 때문에 (포렌식) 결과를 보고 수사를 더 진행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같은 사건이 지난달 26일 창녕의 한 중학교 여자 교직원 화장실에서도 불법 카메라가 발견됐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사흘 뒤인 29일 이 학교 B(30대)교사가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 두 교사 모두 호기심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상남도교육청은 두 교사를 즉각 직위 해제하고 대체 강사를 투입했으며,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 교직원들에 대해선 대면상담과 의료 치료 및 법률지원에 나섰다.

경상남도교육청 관계자는 "발생하지 않아야 할 사안이 발생한 데 대해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피해 호소 교직원들을 위한 의료 및 법률 지원 등을 안내했다"고 밝혔다.

경남교육청은 디지털 성폭력 긴급대책반을 꾸렸으며, 불법 카메라 탐지 장비를 투입해 경남지역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일제점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황민성 기자  hcs@k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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