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서포터즈의 힘, 공룡을 말한다(8) 김도영(사진=경남데일리) 씨.

역사적인 마산구장 홈 개막 롯데전 패배로부터 시작해 7연패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며, 잦은 실책과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력으로 홈팬들의 많은 아쉬움과 질책을 받기도 한 NC의 업적은 그래서 더 값진 기억으로 남는다.

2013 시즌 총 128경기를 소화한 NC는 52승 4무 72패(0.419)를 기록하며 한화, KIA를 제치고 단독 7위에 우뚝 섰다.

하지만 시즌 첫 1군 데뷔전을 치른 NC의 족적은 결과로부터 낳는 것이 아니라 홈팬들의 열광으로부터 기인했다.

그 중심에 오른 'NC 서포터즈의 힘, 공룡을 말한다' 여덟 번째 손님, 김도영(29) 씨는 전국 어디에서나 중계 카메라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안방마님'으로 등장, 신생팀 NC의 대표 서포터즈로 자리매김했다.

'마산아재'의 거친 팬 그라운드에서 일찌감치 마산구장 '여식(女息)'의 이름으로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서포터즈로 기억될 도영 씨의 설레는 첫 시즌 이야기는 어땠을까.

▲ NC 서포터즈의 힘, 공룡을 말한다(8) 김도영(사진=경남데일리) 씨.

한 손에는 아메리카노, 한 손에는 '나바라기'
5시에 퇴근해 대략 40분 정도면 야구장에 도착한다. 우선 인근 S백화점 내 '별다방'에 들러 아메리카노를 주문, 직원들이 '찡긋' 반가운 눈인사를 건넨다.

이어 백화점 화장실에서 유니폼을 갈아입고 공룡 머리띠를 착용한 후 본격적인 '마산나이트-코스프레'를 완성한다. 특히 그녀의 '마산나이트'에는 주류가 없다. 단지 즐겨 마시는 아메리카노와 그들에게 보낼 응원 피켓이 전부.

경기내내 그녀의 곱고 열띤 응원열전이 카메라에 송출된다. 그녀의 변함없는 응원대상에는 '나(성범)바라기'가 어느새 마산구장의 상징처럼 자리잡고 있다.

"야구에 빠진 결정적 이유가 임창용(chicago.cubs)이다. 중학교 때 또래 친구들이 'HOT'나 '젝키(젝스키스)' 같은 아이돌 그룹을 쫓아다녔다면, 내 인생의 첫 아이돌은 첫 펜레터의 주인공이기도 한 임창용이다"

▲ NC 서포터즈의 힘, 공룡을 말한다(8) 김도영(사진=경남데일리) 씨.

유년 시절 그녀의 손을 이끌고 처음으로 야구의 재미를 알려준 이는 다름아닌 중학 야구부 출신 아버지였다.

"중학교 때 아빠가 야구부를 했었다고, 그날로 종종 따라다니곤 했었다. 어릴 적 아빠랑 손 잡고 야구장 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5년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흔적을 되찾는 일, 그것 역시 그녀가 야구장을 찾는 이유 중 하나다.

"가까이에서 선수들을 보며 그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면서 진심을 다해 우리 팀을 응원하다보면 경기 이외에도 서로를 더 깊이 사랑하는 모습을 꾸준히 관찰하고 바라볼 수 있겠죠(웃음)"

앞으로 '남친'이 생긴다면(맙소사! 싱글이었다) '데이트 제 1코스'는 바로 마산구장이 될 것이라고 선언한 그녀의 다음 시즌 역시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윤기  bynae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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