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일수산(주) 이영만 이사 (사진=경남데일리)

예부터 사랑받는 음식은 별명이 하나씩 있다. 굴은 '바다의 우유'란 애칭으로 불리면서 남자에게는 힘을, 여자에게는 아름다움을 가져다준다고 여겨졌다. ‘절대군주’ 루이 14세와 나폴레옹, 카사노바처럼 힘의 상징인 남자들이 굴을 사랑한 것은 두말할 것 없이 유명한 이야기고,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굴에서 태어났다고 하니 이쯤 되면 굴을 안 먹어보고는 배길 수 없다.

 

굴이 제맛을 뽐내는 겨울을 맞아 청정바다 거제에서 50년 역사를 가진 굴 공장 '대일수산'을 찾았다. 연간 국내 굴 생산량 4만t 중 10%인 4천t이 대일수산에 의해 생산될 만큼 그 규모가 커서, 거제에서는 3대 대기업으로 삼성, 대우조선소, 대일수산이라는 소리까지 있을 정도다. 그러한 대일수산이 이번에 굴 요리 전문 레스토랑 '델리씨'를 오픈했다.

'맛있다(delicious)'와 '바다(see)'의 합성어인 '델리씨'는 지난달 25일에 거제시 하청면 실전리 푸른 바닷가에 위치한 대일수산 공장과 불과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자리 잡았다. 한 마디로 대일수산이 채취하고 직접 손질하는 싱싱한 굴을 즉석에서 바로 해 먹는 셈이다.

"어장에서 채취해서 손질하고 저희 식당까지 공급하는 시간 자체가 3시간 안에 다 해결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굴 음식점보다 신선도 면에서는 훨씬 좋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게 가장 큰 장점이죠."

 

 

 

 

▲ 대일수산에서 하루에 손질하는 굴은 약 4t 정도. 130여명의 어머니들이 그날 건져올린 굴을 직접 다듬는다. (사진=경남데일리)

 

 

 

 

▲ 맛있는 '굴 이야기'가 가득한 델리씨. (사진=경남데일리)

대일수산 이영만(40) 이사는 델리씨의 가장 큰 장점으로 싱싱한 재료를 손꼽았다. 보통 해산물을 먹을 때 손님의 입장에서는 과연 이 해산물 원산지가 어디며, 오늘 갓 잡아 올린 싱싱한 것이 맞는지가 가장 궁금한 법인데 델리씨에서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으니 마음 놓고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델리씨의 메뉴로는 생굴 회와 굴구이, 굴 죽순전골, 훈제 굴, 굴 숙회무침, 굴튀김 등 다양한 것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델리씨에서 눈길을 끄는 메뉴는 바로 ‘굴 코스 요리(20,000원)’로 앞서 언급한 6가지 요리가 먹을 만큼씩 모두 나오니 뷔페가 따로 없다.

 

 

▲ 델리씨의 생굴회는 함께 나오는 레몬즙을 골고루 뿌린 다음, 매콤한 칠리소스에 찍어먹을 수 있어 평소 생굴을 못 먹는 사람의 입맛마저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 굴 숙회무침.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굴이 비린 맛은 온데간데없이 식감을 자극한다.

 

 

 

▲ 굴 죽순전골. 보기에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 했던가. 하청 특산 맹종죽순과 조화를 이루는 굴이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사진=경남데일리)

 

 

 

▲ 보기만 해도 '바삭바삭' 소리가 날 것 같은 크리미한 굴튀김. 기자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로, 아이들 입맛 사로잡기에도 딱 좋다. (사진=경남데일리)

“사실 2006년도에 규모가 큰 굴 음식점을 한번 개업했었는데, 굴 자체가 계절성이 워낙 강하다 보니 겨울 외에는 잘 안 되서 중단한 적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다시 도전한 이유는 아무래도 저희가 가진 ‘신선한 재료’라는 장점으로 맛있는 굴 요리를 제공하고 싶었기 때문에, 보다 대중적인 콘셉트로 델리씨를 열게 됐습니다.”

 

공장 앞바다에서 그날 걷어 올린 굴을 100명이 넘는 어머니들이 하루 4t의 굴을 직접 손질하고, 세균실과 개발실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상태에서 위생과 맛 점검 과정을 거쳐 델리씨의 식탁에 오르는 굴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이번 겨울 여행은 거제로 떠나볼 것을 적극 추천한다.

(델리씨 위치: 경상남도 거제시 하청면 실전리 857-2, 전화번호: 055-636-2022) 
 

김혜인  gpdls81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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