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을 맞아 해군장병들이 직접 제작한 청려장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경남데일리=황민성 기자]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오미크론 확산으로 얼어붙은 설 명절 분위기를 녹이는 해군 장병들의 훈훈한 선행소식이 전해졌다.

해군사관학교 장병들은 노인용 지팡이 ‘청려장(靑藜杖)’ 100개를 손수 제작해 지역사회 노인들에게 28일 전달한다고 밝혔다.

청려장은 명아주의 대(줄기)로 만들어 재질이 가볍고 단단한 지팡이로, 예부터 건강과 장수(長壽)의 상징이다.

통일신라시대 이후 임금이 직접장수한 노인에게 청려장을 하사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해사 주임원사를 비롯한 장병들은 작년 11월 교직원 체육대회의 먹거리 장터에서 발생한 수익금을 뜻깊게 사용하고 위민해군을 실천하고자 이번 감사나눔 활동을 계획했다.

특히 장병들은 청려장이 기능과 외관이 좋은 만큼 가격이 비싼 점을 고려해 완제품 가격의 1/10 수준인 가공되지 않은 명아주 대를 구매해 손수 다듬고 칠하는 등 마감질을 통해 지팡이를 만들게 됐다.

장병들은 이렇게 완성한 청려장 100개를 이번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경남재가노인복지협회에 기탁, 전달하기로 했다.

서성택 해사 주임원사는 “전문가가 만든 제품보다는 못하겠지만, 지팡이를 쓰실 어르신들을 생각하며 장병들이 정성을 다해 만들었다.”며 “코로나 상황이 계속되어 썰렁해진 명절 분위기 속에 이렇게나마 따뜻한 마음이 전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민성 기자  hcs@k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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