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10일 오전 7시 3분께 창원시 성산구 삼동동 삼동지하차도 위 도로가 침수돼 있다. 창원소방본부

[경남데일리=황민성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면서 직접 영향권에 든 경남에서는 잇따른 피해가 속출했다.

경남 곳곳에 시간당 10~30mm 비가 내리고 일부 지역은 최대순간풍속 초속 30m 이상 강한 바람이 불었다.

통영 매물도에는 순간최대풍속 초속 33.3.m, 거제 명사에는 29.3m를 기록했다.

경남도는 산사태 등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주민 2천940명이 미리 대피한 것으로 파악했다.

10일 새벽 함양군 수동면, 진주시 칠암동, 거제시 장승포동, 양산시 명동, 창원시 의창구 등에서 나무가 쓰러져 도로 통행을 방해하거나 전신주에 걸리는 피해가 났다.

통영시 용남면에선 주택 침수 신고가, 창원시 진해구 자은동 한 아파트단지는 엘리베이터 천장에서 물이 새는 피해가 났다.

거가대교(부산시∼거제시), 마창대교(창원시 성산구∼마산합포구), 노량대교(남해군∼하동군), 창선대교(사천시∼남해군), 신거제대교(거제시∼통영시) 등 경남권 15개 해상교량은 10일 0시께부터 양방향 차량 통행을 제한했다.

부산김해경전철은 10일 오전 5시 첫차부터 김해권 태풍경보 해제 때까지 경전철 운행을 중단했다.

지리산·한려해상·가야산·덕유산 등 경남권 국립공원 탐방로, 각 시·군 하천변 주차장, 지하차도 등도 통행 제한 상태다.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한 10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쌀재터널 주변에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도로에 쏟아져 있다. 창원소방본부

창원시 성산구에는 시간당 6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창원대로가 침수돼 통행 통제됐으며, 이날 오전 7시 19분부터는 지역 20개 모든 지하차도 양방향 차량 통행을 금지했다.

경남소방본부와 창원소방본부에는 오전 8시 기준 총 81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6시 19분께 거제시 능포동 한 아파트에는 벽돌이 떨어져 주차돼 있던 차량 여러대가 파손됐으며, 7시 26분께는 거제시 문동동 도로에서 나무가 쓰러져 차량 통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창원에서는 역류와 배수 관련 피해가 속출해 오전 7시 21분께 진해구 마천동에서 주차돼 있던 차량이 하천가로 떠밀려 내려갔다.

성주동과 대방동 일원과 마산 진전·진북·진동면 등에는 도로 상당 구간이 흙탕물로 뒤덮여 일부에선 경찰 등이 차량 통제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의창구 팔용동 천차만차 인근 주민들에게는 하천 범람을 이유로 인근 팔용농산물도매시장으로 대피하러고 알리기도 했다.

창원시는 이날 오전 7시 45분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창원대로 침수로 인해 통행이 위험하다"며 "안전을 위해 우회해달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오전 8시 3분께는 마산회원구 내서읍 광려천 인근에서 70대로 추정되는 할머니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는 신고로 소방당국이 구조장비를 이용해 30여분 만에 할머니를 안전하게 구조해 집으로 무사히 귀가했다.

이날 창원국가산단 등으로 출근하는 기업체 직원들은 집중호우로 인해 출근길 발이 한때 묶이기도 했다.

한편, 가대교 운행사인 GK해상도로는 제6호 태풍 '카눈' 북상에 따른 거가대교 차량통행 제한을 오전 11시 30분부터 해제한다고 밝혔다.

황민성 기자  hcs@kndaily.co.kr

<저작권자 © 경남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