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구 수치·죽곡마을 주민들이 18일 케이조선 정문 인근에서 이주대책 및 환경피해보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경남데일리=황민성 기자] 조선소 유치 후 각종 공해와 개발에 따른 환경피해로 25년이 지나고 있지만 이에 따른 보상과 이주대책이 이뤄지지 않자 주민들이 분노하고 나섰다.

진해구 수치·죽곡마을 이주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이성섭)는 18일 케이조선 정문 인근에서 집회를 갖고 “케이조선에 조속한 보상 합의를 촉구하며, 주민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모든 합법적 수단을 동원해 강력 투쟁할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들 주민들은 현재까지 목숨을 건 투쟁을 이어오면서 옛 STX조선해양과 민원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에 2008년 당시 STX조선해양이 장기 민원을 해결하고자 수치·죽곡마을 이주 대책을 수립하겠다며 국가산업단지에 편입해 지구 지정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승인받은 지 15년이 지났지만 토지·건물·어업권·영업권 등 해결된 것 하나 없으며, 회사는 그간 민원 해결 못 한 사유를 법정관리와 채권단 관리에 금융 글로벌 위기 등 온갖 핑계와 이유를 갖다 댔다.

STX조선을 인수한 지 2년밖에 안된 케이조선은 인수핑계와 실정을 잘 모르겠다는 핑계만 대고 있다고 했다.

이날 주민들은 "2014년 당시 STX조선과 수치·죽곡마을 간 환경 피해 합의사항으로 2017년까지 이주를 완료하는 것으로 했지만 현재까지 6년의 시간이 흘렀다"며 "케이조선은 모든 권리와 의무를 승계한 회사인 만큼 주민과의 약속 미이행으로 수치·죽곡 주민들이 피해와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주민들은 "이주가 되려면 보상이 선행돼야 하는 만큼 토지와 건물, 영업권, 어업권 등 당초 감정 시점보다 12년이 지난 현재 국가산단 지정으로 인해 저평가된 마을을 인근 주변 시세 반영과 12년 이자발생, 지연 이자 등을 감안해 현실보상이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죽곡마을이 원주민보다 외국인이 더 많다고 강조했다. 이는 케이조선 외국인 근로자 추가 고용과 오리엔탈마린텍 기숙사에 150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입주시킨다는 계획으로 죽곡마을이 외국인 마을로 전략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불법 체류자 은둔지 및 도난, 절도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무보험 차량으로 인한 범죄 및 사고우려로 주민들이 생명과 생활에 위협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케이조선 관계자는 "2027년까지 이주를 완료하다는 계획으로 이주단지 조성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주민들과 환경 피해 보상 등에 대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조선은 현재 수치·죽곡마을 주민 192가구에서 약 100가구가 보상이 된 것으로 파악했으며, 두 마을 주민들에 대한 보상은 190억원 정도 이루어졌고, 아직 400억원 가량 남은 것으로 확인했다. 

황민성 기자  hcs@k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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