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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지방소멸시대, 농업경영의 새로운 활력 외국인 계절근로자거창군 농작업 임금 안정화 달성
계절근로자 팸투어

[경남데일리 = 정현무 기자] 최근 몇 해에 걸쳐 농작물의 산지가격은 큰 변동이 없었지만, 농작업자의 인건비는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농가에 큰 부담이 되어 왔다.

농민들에게 농촌 지방소멸시대는 미래의 걱정거리가 아니라, 오늘의 위기다.

이에 대해, 거창군이 내놓은 해답은 외국인 계절근로자 유치를 통한 농작업자 공급증가이다.

거창군은 2022년부터 외국인 계절근로자 유치를 선제적으로 시작했으며 2023년 농가들의 인력수요에 100% 대응해 321명의 계절근로자를 최저임금에 공급했다.

그 결과 임금하락이라는 괄목할 성과를 이뤘다.

이제 2년 차 사업이 마무리되어 가는 현시점에서 바라본 거창군 계절근로자 사업의 현실태와 전략은 다음과 같다.

푸라시 mou 재체결

◆ 거창행으로의 조건은 돈이 아니라 성실함이다. 근로자 유치체계 전면 개편

외국인 계절근로자 사업의 가장 큰 장애물은 근로자 선발·송환 과정에 개입해 임금을 갈취하는 소위 브로커라 불리는 중개인이다.

거창군도 사업초기 중개인으로 인해 한차례 홍역을 치른 적이 있다.

그 당시 계절근로자는 중개인에게 청탁을 통해 거창으로 향할 수 있었고 이는 돈을 주고 계절근로자 선발 조건을 구매한 그들의 권리가 됐다.

그 결과 고용주의 눈치를 보지 않았고 조금만 힘들어도 다른 농가로 옮기려 했으며 임금갈취로 인한 무단이탈자가 다수 발생했다.

이에 군은 근로자 유치체계를 전면 개편했다.

업무협약 체결 지자체로부터 추천받아 근로자를 유치하는 방식에서 농가가 추천하는 성실근로자와 결혼이민자 가족을 초빙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이를 통해 근로자 선발의 주도권이 군과 농가에 넘어갔고 결과적으로 중개인을 전면배제하고 근로자를 유치할 수 있게 됐다.

계절근로자들은 다시 입국하기 위해 열심히 일했고 농가 만족도는 자연스레 올라갔다.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재입국할 수 있게 되자 푸라시 근로자들의 무단이탈은 2022년 18명에서 2023년 1명으로 크게 줄었다.

라오스 mou 체결

◆ 계절근로자 수요의 폭발적 증가(2022년 264명 ⇒ 2023년 321명 ⇒ 2024년 428명)

군의 외국인 계절근로자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3년 하반기부터 체류 기간 연장제도를 시행해 많은 농가에서 신규고용을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유치인원이 2022년 264명에서 2023년 321명으로 증가했다.

또한, 2024년 외국인 계절근로자 1차 수요조사 결과, 116농가에서 428명의 근로자 고용을 신청하며 본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음을 방증했다.

△ 2024년 공공형 계절근로자 시범사업 추진

현재 추진 중인 농가형 계절근로자 사업은 장기계약을 체결한 농가에서 숙식을 제공하고 최초 고용농가 외 근무지 변경이 어려운 문제점이 있다.

이에 거창군과 북부농협은 2024년 3월부터 공공형 계절근로자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공공형 계절근로자 사업은 농협과 계절근로자가 근로계약을 체결해 수요농가에 근로자를 단기 파견하는 사업이며 본 사업을 통해 2024년부터는 특히 인력을 구하기 힘들었던 소농들도 저렴한 임금에 계절근로자들을 고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업 근로자 기숙사

◆ 전국 최초 ‘농업 근로자 기숙사’ 착공, 농촌일손통합지원센터로 발전

군은 2022년 2월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업 근로자 기숙사 건립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난 10월 거창읍 대평리에 ‘농업 근로자 기숙사’를 전국 최초로 착공했다.

기숙사는 4층 규모로 사무실, 교육장, 원룸으로 구성돼 있고 최대 72명의 근로자를 수용할 수 있다.

군은 2024년 10월 준공 예정인 본 기숙사를 공공형 계절근로자 사업의 기숙사로 활용할 예정이다.

현재 공공형 계절근로자 사업을 추진 중인 19개 지자체는 통상 펜션을 임차해 숙소로 제공하고 있다.

선발과정에서의 중개수수료, 숙소임차비 등으로 인해 농가형 계절근로자 대비 높은 임금으로 근로자를 알선하고 있다.

하지만, 군은 기숙사를 확보하고 중개수수료가 없어 최저임금 수준으로 공공형 계절근로자를 제공할 계획이다.

나아가 계절근로자 고용상담실, 농촌인력중개센터, 공공형 계절근로자 사무실을 통합해 농촌일손지원 사업을 총괄하는 농촌일손통합지원센터로 활용할 방침이다.

지방소멸시대에 외국인 근로자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생존의 조건이 되고 있다.

거창군은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을 바탕으로 농촌 인력난을 해소해 나가는 것은 물론 그들을 이해하고 제도적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외국인들이 피부색과 국적을 넘어 거창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정현무 기자  hcs@k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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