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와인은 오랜 명반처럼 질리지 않는 법. 사진.김진영 기자

오랜 세월 숙성해야 제맛을 내는 와인처럼 영혼을 울리는 숙성된 깊이가 있어야 좋은 음악이라는 것.

지난 2002년 와인전문 레스토랑 '오페라하우스'를 오픈해 9년간 운영하고 있는 임운학 대표는 이처럼 와인과 음악의 조화로움에 한껏 고무된 표정이다.

실제로 와인이 발효될 때 음악을 들려주면 더 좋은 맛의 와인이 탄생한다고 오스트리아의 와인제조자가 주장하기도 했다. 모차르트 교향곡을 들려준 와인을 제조해 그 맛을 테스트 한 것.

이와 관련해 임 대표는 "모차르트 교향곡은 18세기 전후에 만들어졌지만 언제나 들어도 새롭다"며 "좋은 와인 역시 질리는 법이 없다"고 말했다.

▲ 지난 2006년 도쿄와인첼린지에서 '블라인딩 테스트' 부문 은상을 수상한 바 있는 임운학 대표.

"동인호텔의 첫 아르바이트 경험이 결정적 밑거름이 됐다"는 그는 하루 10시간 일하며 일당 5만원 씩 받는 생활 속에서도 자신의 꿈에 대한 의지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마침내 2002년 한일월드컵의 기나긴 탄식 끝에 임 대표의 오페라하우스가 오픈 한 것. 아울러 지난 2006년 도쿄와인첼린지에서 '블라인딩 테스트' 부문 은상을 수상한 바 있는 그는 와인에 대한 열정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당시 각 나라에서 내로라하는 대표 소믈리에들이 참가한 자리에서 한국인으로 당당히 입상한 그는 이후에도 와인동호회 '와사모'를 결성한 바 있으며, 외식사업학부 초빙강사, 기업체 신입생환영회 강의, 창업자 과정 강의 등을 꾸준히 맡고 있다.

또한 세계 각국의 350여개가 넘는 다양한 와인을 보관하고 있는 그는 "오래전부터 취미 생활로 하나둘씩 모아둔 것"이라며 "숙성의 깊이를 알고 와인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지인들에게 아낌없이 나눠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레스토랑은 이태리 남부지방의 가정집을 그대로 재현한 엔틱풍 전체 전경과 지중해풍 목조석회로 이뤄졌다. 사진.김진영 기자

지역 유일의 토종 레스토랑 자리잡아
그는 9년간 단골들과 함께 보낸 시간들을 추억하며 "총각 때 선 본 자리에서 2년 후 그 양반이 애기를 안고 다시 찾더라"며 흐뭇한 웃음을 머금는다.

오픈 10주년을 바라보는 지역 내 유일한 장수 레스토랑 '오페라하우스'의 경영 노하우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변함없이 찾아오는 단골 고객들의 힘. 그는 "오늘 하루 얼마가 들어왔고, 또 얼마나 매출이 올랐는가,는 중요하지 않다"라며, 결코 돈이 중요한 게 아님을 강조했다.

"고객들의 지난 시절과, 또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온 흔적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연인 때 만났던 남녀고객이 아이들을 데리고 와 테이블을 정확히 가리키며 '여기가 바로 아빠 엄마가 처음 만났던 장소란다'라고 말해줄 수 있는 곳은 우리 주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임 대표는 해마다 단골 고객들의 기념일에 와인과 샴페인 등을 보내주고 있다.

한편, 지역 문화 예술인들도 즐겨찾는 오페라하우스는 이태리 남부지방의 가정집을 그대로 재현한 엔틱풍 인테리어로 와인, 파스타, 스테이크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와인식초를 이용해 식감을 내는 양송이소스 안심스테이크와 까르보나라, 버섯크림소스 메뉴가 눈길을 끈다. 창원의창구 용호동 한성빌딩 4층. 안내문의.055)287-1861

이윤기  bynae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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