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페 '레트로봉봉'의 대표 이영정(사진.右) 진수민 씨.

봉봉~ 빈티지는 달콤해!
풋풋한 학창시절의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는 영화 '써니(감독 강형철)'는 소녀들의 '이세상 가장 찬란한 순간'을 얘기한다.
바로 이곳, 이세상 가장 찬란한 순간이 지속되는 공간, 카페 '레트로봉봉(대표 이영정 진수민)'에선 두 소녀의 여행일지가 펼쳐진다.

식품영양 전공의 영정 씨와 미술 전공의 수민 씨가 마치 '미애와 루이 318일간의 버스여행'처럼 여행 속에 만나 얽힌 이야기들을 카페 공간에 펼쳐 놓은 것.

중학교 때부터 서로 알고 지낸 이 둘은 대학 시절 다시 만나 여행을 꿈꾸기 시작한다.

▲ '레트로봉봉'이란 이름은 '복고풍' 또는 '빈티지'를 의미하는 'RETRO'와 '사탕', '달콤함'을 뜻하는 'BONBON'의 합성어.

'긴 여행을 통해 세상 속에서 자신을 시험하고 단련한다'는 공자의 말씀처럼 그녀들의 다양한 여행과 특별한 경험의 매개체로 카페 '레트로봉봉'이 완성됐다.

'레트로봉봉'이란 이름은 '복고풍' 또는 '빈티지'를 의미하는 'RETRO'와 '사탕', '달콤함'을 뜻하는 'BONBON'의 합성어. "지역 내에서 보기 힘든 독창적인 공간에서 독특한 공간을 연출하고 싶었다"는 영정 씨의 표현 또한 '봉봉스런' 표정이다.

봉봉~ 소품은 귀여워!
작년 8월 오픈한 '레트로봉봉'은 앞서 말했듯이 두 빈티지 소녀가 매장 인테리어 및 소품부터 메뉴 조리까지 직접 연출하고 있는 곳이다.

아직 '격하게 홍보하지 않은 탓'에 아는 이가 드물다고. 본지에 거는 기대가 남달랐다. 두 소녀의 반짝이는 눈망울. 아이스아메리카노에 정성을 담뿍 채웠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미장센'의 힘이다. 아기자기한 소품들, 그리고 소품 하나하나에는 시각적 요소의 연출력 뿐만아니라 잘 정돈된 스토리가 진열되어 있다.

▲ 카페 '레트로봉봉'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미장센'의 힘이다.

▲ 하얀 벽면에 걸린 철제 사서함은 여행지에서 직접 가져온 사진엽서들로 가득하다.

하얀 벽면에 걸린 철제 사서함은 여행지에서 직접 가져온 사진엽서들로 가득하다. 사서함 위로 진열된 필름카메라 역시 일상에서 보기 힘든 아이템이다. 바로 옆 괘종시계는 "평소 친분이 있던 수입품 전문 매장 대표님께서 외국에서 직접 가져와 선물해 주신 것"이라고. '득템'의 산물 괘종시계의 태엽처럼 소녀들의 웃음도 좀처럼 멈추지 않는다.

이외에도 못난이삼형제(?), 바비인형, 타자기, 흑백티브이 등 온갖 빈티지한 것들은 모두 모인 셈. "거의 대부분 현지에서 직접 가져온 소품들"이라며 "기왕이면 파리의 에펠탑도 가져오고 싶었다"며 진지한(?) 표정이다. 아울러 수민 씨는 "개인 작품으로 전시회를 열어 카페 내 갤러리 공간을 만들고 싶다"며 "외국인 단체가 잠시 카페를 빌려 직접 그림을 제작해 판매 행사를 가진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역 내 외국인도 즐겨찾는 '봉봉~' 메뉴로는 기본적인 음료 외에도 토스트 샐러드 소시지스크램블 등이 포함된 유러피안 스타일의 '봉봉브런치'가 있으며, 메밀 반죽을 이용한 식사용 크래프와 면이 아닌 반죽 방식의 독특한 크림스파게티가 있다. 또, 치즈케익, 허니브레드, 초코브라우니 등의 다양한 디저트도 맛볼 수 있다.

레트로봉봉은 단순 카페가 아닌 여행에 관한 기록이며, 그 길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카페 공간 깊숙이 담아낸 곳이기도 하다. 당신이 앞으로 떠날 여행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윤기  bynae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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