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경남데일리)

최근 몇 년 사이 유행처럼 번진 ‘도시재생’으로 어느 지자체 할 것 없이 해당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젊은 도시’, ‘산업도시’의 이미지가 강한 창원시에 ‘도시재생’이라는 단어는 약간 생소하기도 하지만 알고보니 꼭 필요한 일이다.

과연 ‘도시재생’이란 무엇일까? 세월의 흐름에 따른 산업구조의 변화, 인구 감소, 주거환경의 노후화 등 다양한 이유로 쇠퇴한 도시에 지역적 특징, 역사, 주민의 삶 등 다양한 자원과 스토리를 매칭해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고 활기를 불어넣어 ‘다시 사람이 찾는 원도심’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도대체 무엇을 재생하겠단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만, 80년~90년대 초반 젊음과 사람으로 넘쳐났던 옛  마산 원도심을 기억하고 있는 세대라면 “아~ 그땐 그랬지” 하는 아련한 추억이 떠오를 것이다. 창원시가 원도심의 쇠퇴를 극복하기 위해서 택한 방법은 바로 문화·예술 중심의 도시재생 추진 전략이었다. 그 중심에 ‘창원시도시재생지원센터’가 활동하고 있다.

창원시도시재생지원센터(센터장 김영)는 지난 2010년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도시재생 시범사업에 선정되면서 설립된 단체로 2011년 개소했다. 지난 2015년부터 창원시 민간위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 창동예술촌 한 편에 자리 잡고 원도심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잊혀간 옛 창원에 향기를 입히는 ‘도시재생사업’
지역주민과 화합해 함께 일궈내야 효율적으로 성공

창원시도시재생지원센터 손재현 사무국장 (사진=경남데일리)

창원시 도시재생사업은 마산합포구 창동·오동동·부림동 일원이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되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국비 포함 2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진행되고 있다. 이 외에도 노산동 주거환경개선 사업, 블라썸 여좌사업, 행복의창 만들기 사업, 완월지구 새뜰마을사업 등이 진행 중이다.
현재 도시재생센터는 손재현 사무국장을 비롯해 사업팀, 지원팀, 연구팀, 마을활동가팀 총 12명의 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표정만 봐도 열정이 넘치는 직원들, 단 12명 직원이 이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손재현 사무국장은 “일하는 것이 즐겁고 신이 난다. 모든 팀원들이 한 가족처럼 일하고 있다”라며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를 내는 것이 아니고 지속 가능한 사업을 찾는 것이기 때문에 인내와 열정을 가지고 꾸준히 해 나가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도시재생사업의 경우 특히 관할 지자체의 의지가 필수이다. 창원시의 경우 안상수 시장의 도시재생에 대한 열정적인 의지로 좀 더 빠른 진행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 결과 국토교통부의 ‘2016년 도시재생 선도지역 추진 실적 평가’에서 전국 13개 도시재생 선도지역 중 ‘사업 관리 부문’ ‘최우수’ 등급을 받기도 했다. 누구 한 명이 앞장선다고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닌 것이 아니라 ‘민’과 ‘관’이 협력해야 가능한 일이다.
‘한복입고 골목여행’의 경우 창원을 대표하는 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프로그램은 매월 1,000여 명 이상의 체험객을 모으고 있다. 5월 어린이날에는  지역 예술인들이 나서 어린이날 행사를 진행하는가 하면 상시 체험활동을 진행하고, 연말에는 창동 불종거리와 상상길 일원에는 화려한 경관조명이 거리 곳곳을 장식해 시민들의 발걸음을 사로 잡았다.

창동·오동동·부림동 선도지역의 경우 최근 몇 년 새 유동인구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실제 창동 거리에 나가보면 인적 드물던 몇 년 전에 비해 “활기차졌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공영 주차장을 건설해 접근성을 높였고, 간판·안내판을 정비해 깔끔한 거리를 조성했다.

주말이면 상상길, 예술길 등 테마를 가진 거리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족, 한복을 입고 사진 찍는 어린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유동인구가 늘어나니 자연스럽게 주변 상권도 살아나고 자연스러운 변화의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

“센터는 마을 주민들과 관을 연결해주는 소통의 창구,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던 시대는 갔다. 사업 추진에 있어 주민과의 소통을 우선으로 하고 해당 지역민 마을활동가를 임명해 스스로 자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손 사무국장은 무엇보다 “주민들이 나서야 효율적으로 사업을 성공할 수 있다”면서 “마을활동가, 센터 직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일주일에도 몇 번씩 현장을 방문하며 의견을 수렴하고 현안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주민들과 소통이 어려웠지만 점차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사업에 이제는 해당 지역민들도 적극 나서주고 있다고…. 안상수 시장의 의지와 김해성 과장 및 도시재생과 공무원의 열정, 센터 식구들의 열정과 헌신, 주민들의 협조가 어우러져 지금의 성과를 이뤄낸 것이다.

원도심 지역에 사람이 가장 넘쳐났던 것은 바로 80년대 민주화 항쟁 때. 손 사무국장은 그때를 상상하며 “옛 마산은 전국 7대 도시에 손꼽힐 만큼 대단한 도시였다. 젊은이들의 열정이 넘쳐나고,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들끓던 곳”이었다면서 “이런 우리지역이 가지고 있는 역사, 스토리를 잘 발굴해 빛나는 원도심, 향기 넘치는 원도심으로 되살려 시민들에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경연 기자  wooul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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