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개월째 공사중인 학교 운동장 때문에 학생들의 불멘소리가 불거지고 있지만, 정작 관리감독 기관인 창원교육지원청은 ‘문제 없다’는 반응이다.

창원시 내동 교육단지내 N초등학교.

지난 7월부터 ‘그린스쿨’ 공사중인 N학교는 태양광과 빗물을 이용한 중수시스템, 가로수 재식재, 배수로 공사 등을 위해 3개월째 운동장 사용이 금지됐다. 그린스쿨은 친환경 학교 인증을 위해 창원교육지원청이 총액 교부금으로 집행하는 것.

올 해 창원에서는 이 학교가 유일하다.

▲ 창원 교육단지내 N초등학교가 수개월째 공사와 주차문제로 학생들의 운동장 사용이 금지되고 있다.

 3개월째 공사에 '올림픽공원서 체육수업(?)'

파열음은 그린스쿨 공사가 시작되면서 불거졌다.

운동장이 공사장으로 돌변, 인근 올림픽공원에서 체육수업을 받기 시작하면서 학생들의 불만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이 마저도 성인들이 선점(?)할 경우 학생들은 교내 체육학습실로 쫒겨가고 있는 실정.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운동장 한 켠은 교직원과 공사장 차량으로 뒤덮혀 주차장으로 전락해 버렸다.

이 학교 학생인 이 모군(13)은 “학교 운동장에서 체육수업조차 못하니 짜증나 죽겠다”면서 “한꺼번에 운동장을 뒤집어 놓는지, 그것도 겨울방학까지 공사한다는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학생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고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 관계자는 “오래된 학교다보니 여기저기 손댈 곳이 많아 그렇게 됐고 공사전에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간담회도 개최했다”면서 “교육지원청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라 학교에서도 별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주차문제와 관련해서도 공사중이라 안전사고 등을 우려해 운동장 사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며, 서편에 주차공간을 별도로 만들고 있다는 것.

감독기관 창원지원청, “안전감독 일부 소홀” 시인

▲ 등하굣길 옆 공사자재 일부가 드러나면서 안전사고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학생들의 운동장 사용뿐만 아니라, 안전사고의 우려도 곳곳에서 감지된다.

N초등학교에서 등하굣길은 동편 인도 뿐. 하지만, 불과 2m 남짓한 거리에 공사 자재들이 널브러져 있다. 그물망 등으로 일부 자재 등은 덮혀 있지만, 대다수 자재들은 그대로 방치돼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하굣길에 일부 학생들이 각목으로 장난치는 등 위험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감독 기관인 창원교육지원청은 '인력부족' 탓만 하고 있다.

지원청 관계자는 “시설문제 등에 있어 안전관리를 위촉하고 학교에도 (안전사고)와 관련해 공문 등을 발송했다”면서도 “시간시간 발생하는 안전사고 위험 요소에 대해서는 부족한 인력 등으로 한계가 있다”고 일부 책임을 시인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방학기간내 공사라면 몰라도 5개월이 넘는 공사다보니 학생들의 불만이 있을 수 있다”면서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창원교육지원청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부모와 학생들은 “인근 중고등학교 운동장 임대사용이나 행여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등에 대한 교육지원청의 밀착 감독이 필요하다”고 일침했다.
<배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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