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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문신을 만나다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이 조각가 문신의 회고록 ‘돌아본 그 시절’을 발간했다. 이 책은 문신 예술형성의 바탕이 됐던 16세 이전의 어린 문신의 경험을 만나보는 흥미로운 책이다.

문신은 20여 년의 파리생활과 그곳에서의 명성을 뒤로한 채 한국으로 영구 귀국했다. 이 책은 귀국 초기 1981년 경남신문에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문신의 회고록’과 1970년대 이전의 문신의 작품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희미한 기억 속의 3세 △탄광 입구에서 엄마를 찾아 헤매던 어린 문신의 기억에서부터 마산에서 보낸 유년기의 흥미로운 일화들 △그의 예술관을 보여주는 다양한 이야기 △문신을 특별히 아꼈던 아버지에 대한 추억들 △특히 그가 묘사하고 있는 옛 마산의 아름다운 풍물은 잊혀간 지난 시절에 대한 짙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이 책은 유년시절 마산에서 보낸 문신의 기억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1938년 16세의 나이에 동경으로 떠나는 밀항선에서 앞으로 펼쳐질 찬란한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가득 담고 끝나고 있다.

문신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의 타고난 체질적인 성실성과 예술인과도 같이 뜨거운 집착성을 물려받아 10대 시절부터 간판 그림, 술 배달, 화방운영, 동경 시절에는 구두닦이, 산부인과 조수, 극장 포스터 붙이기, 프랑스에서는 4년 동안 목수, 석공, 미장이의 건축수리 경험들을 독창적인 예술을 위한 과정으로 승화시켰으며 고난과 역경의 삶을 꿋꿋하고 성실한 자세로 이겨냈다. 또한 일흔이 넘는 나이에도 10시간 이상 작업에 몰두했으며 10대 시절부터 굳건한 정신으로 무장한 한 번도 곁눈질 없는 삶, 오로지 예술을 위한 하나의 길을 걸어왔다.

문신은 25년의 고독한 타국생활과 50년이 넘는 예술가의 삶을 살아오며 수백여 점의 친필원고를 남기고 있다. 이 회고록은 그 시작을 알리는 책이며, 한국작가로서 세계무대에서 활약한 문신이 파리에서 이방인으로서 겪고 생각하고 이룬 것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들은 앞으로 새로운 책으로 만나게 될 것이다.

마치 소설과도 같이 흥미진진한 일화들 한편으로 진지하고 철학적이며 작가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문신의 다각의 면모를 만날 수 있는 ‘돌아본 그 시절’은 문신예술 연구에 기초가 되는 귀중한 자료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용기를 주고 자신의 삶을 한번 되돌아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혜인 기자  hyein88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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