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내면 죽는다!”

소리를 내는 순간 공격받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한 가족의 숨막히는 사투를 그린 이야기
 
 < 생존 법칙 >
 1. 어떤 소리도 내지 말 것
 2. 아무 말도 하지 말 것
 3. 붉은 등이 켜지면 무조건 도망갈 것

<출처: 네이버 영화 줄거리>

신선한 공포영화가 등장했다.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소리 내면 죽는다"는 간단명료한 주제로 관객들에게 극한의 공포감을 선사한다. 침묵을 해야 살아남기 때문에, 흔히 공포영화에 나오는 여주인공의 찢어지는 듯한 비명은 들을 수 없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소리를 내는 사람을 잡아먹는 괴생명체가 등장한 지 89일 째, 세상은 황폐해지고 많은 수의 사람들이 죽었다. 주인공 가족인 아빠 리(존 크랜신스키), 엄마 에블린(에밀리 블런트), 딸 레건(밀리센트 시몬스), 아들 마커스(노아 주프)는 소수의 생손자들 중 하나로, 괴생명체를 피해 숨죽여 살아간다.

가족들은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한다. 접시 대신 채소잎 위에 음식을 올리고, 집 주변에 모래를 덮어 발소리를 죽인다. 청각 장애를 앓고 있는 딸이 있어 대부분의 대화를 수화로 하는 덕분에 침묵 생활에 조금 더 적응할 수 있다.

하지만 엄마 에블린은 곧 출산을 앞두고 있다. 다른 소리들은 모두 제어할 수 있지만 이제 막 태어난 갓난아이의 울음소리를 막기란 불가능하다. 이러한 극한 상황을 마주하면서 가족의 공포는 점점 더 극대화된다.

극 중 부부로 등장하는 존 크랜신스키와 에밀리 블런트는 실제로도 부부 사이다. 또 딸 레건 역의 밀리센트 시몬스는 실제 청각장애를 앓고 있다. 최대한 리얼리티를 살려냈기 때문일까, 영화 속 배우들의 연기가 한층 자연스럽다.

영화는 유명 영화비평 웹사이트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100%를 기록하며 관객들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왠만한 우리나라 평론가들의 평도 나쁘지 않다. "보는 내내 얼음(정시우 영화저널리스트)", "불필요한 설명들을 과감히 제외한 서사엔 낭비가 없고, 연출 역시 군더더기가 없다(이은선 영화저널리스트)" 등 공포영화로서의 매력을 잘 살렸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날카로운 비명소리만 울려대는 공포에 질렸다면 침묵을 지켜야만 하는 극한의 공포 '콰이어트 플레이스'를 추천한다.

김혜인 기자  hyein88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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