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거제시 덕포 앞바다에 설치된 연안자망에 잡힌 길이 50㎝ 짜리 명태.

 거제 앞바다에서 명태 1마리가 잡혀 지역 어민들로부터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어민들은 거제에서 명태가 잡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17일 거제시 덕포 앞바다에 설치된 연안자망에 명태로 보이는 생선 1마리가 잡혔다고 거제수협이 밝혔다.

 잡힌 명태는 몸길이 50㎝ 정도이며, 자망 그물 안에 다른 물고기와 섞여 있었다.

 처음 이 물고기를 발견한 어민들은 거제 앞바다에서 한겨울에만 잡히는 대구가 아닌가 착각하기도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대구와 달리 주둥이 아래 한 가닥 난 수염이 전혀 없어 어민들은 명태로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경남도수산기술사업소 거제사무소와 거제수협은 이 물고기가 거제 등 남해안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생선인 명태라고 판단했다.

 이형표 덕포어촌계장(70)은 “한평생 고기를 잡았지만, 거제 앞바다에서 명태가 잡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에도 거제에서 명태를 잡았다는 말을 들어본 기억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한 경남도수산기술사업소 거제사무소 역시 과거에 거제도에서 명태를 어획한 기록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생선은 안타깝게도 그물에서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죽었다.

 현재 명태는 ‘귀한몸’으로 취급받고 있다. 정부가 매년 양식으로 산란한 어린 명태 방류사업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정도로 자연산을 좀처럼 볼 수 없다. 우리 밥상에 오르는 명태의 대부분은 러시아 등에서 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자연산 명태 한 마리에 현상금 50만 원을 걸 정도라고 전해지고 있다.

거제=황민성 기자  hwang@cwi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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