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아구데이 축제 모습.

창원지역 대표 음식이 어떤 것이 있을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마산 ‘아구찜’이다.

매콤하면서 아삭한 식감까지 잡은 ‘아구찜’를 널리 알리기 위한 축제가 열린다. 9일 1시부터 9시 30분까지 마산합포구 오동동 문화의 거리 일원에서 '아구데이 축제'가 개최된다.

아구찜을 국내외에 홍보하기 위해 창원시가 2009년 5월 9일을 '아구데이'로 선포한 이후 매년 열리고 있는 이 축제는 올해로 벌써 9회째를 맞았다. 우리가 흔히 ‘아구’라고 부르는 아귀찜의 원조가 바로 마산이다. 표준어인 ‘아귀’를 두고 경상도 사투리인 ‘아구’로 더 많이 불리는 것 역시 원조의 힘이 아닐까?

그 옛날 아구는 쳐다보지도 않는 ‘버리는 생선’이었다고 한다. 옛날엔 뱃사람들이 아구를 잡으면다시 바다에 던져버리고, 부두와 어시장 바닥에 뒹굴러도 누구 하나 가져가지 않았다고 한다.

마산항 근처에 장어탕 장사를 하던 혹부리 할머니가 있었는데, 한 어부가 항구 근처에 널려있는 아귀를 들고 와 맛있게 해달라고 한 이후 아귀찜이 탄생했다는 탄생비화가 전해진다.

마산 아구찜의 특색이라면 건아구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다른 지역과는 달리 아귀를 말린 후 다시 쌀뜨물에 불려 요리를 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생아구찜을 주로 먹던 사람들이 먹으면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생소하다. 생 아귀가 아니기 때문에 부드러운 식감은 없고, 말린 생선의 씁쓸한 맛이 남아 있다. 된장을 베이스로 한 점도 마산 아구찜만의 특징이다.

물론 아구찜 거리 식당에 가면 건아구와 생아구를 선택해 먹을 수 있다. 아구찜 좀 먹을 줄 안다는 어르신들은 ‘건아구’를 선호하고, 실패가 두려운 젊음층은 무난한 ‘생아구’를 선택한다.

올해 아구데이축제 행사는 ▲아구거리 내 업소 아구찜 가격 10~20% 할인행사 ▲아구데이축제 한마당 ▲각설이 품바공연 ▲아구 먹거리 무료시식회 ▲아구가요제 등 다채로운 문화공연으로 열릴 예정이다. 특히 이번 행사 중 아구가요제는 구수한 사투리로 사랑 받고 있는 아구할매의 사회로 진행될 예정이다.

축제 메인 행사장인 오동동 문화의광장에 가면 오동동 아구찜 거리 식당들이 마련한 아구찜 무료 시식도 할 수 있다.

마산아구찜거리는 창원상상길과 창동예술촌, 마산어시장, 오동동문화광장, 불종조명거리 등 다양한 관광명소와 인접해 있어 관광객들이 아귀찜을 먹고 산책하듯 주변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창원=최경연 기자  wooul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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