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노창섭 창원시의원 후보가 9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정의당 노창섭 창원시의원 후보가 9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시 산하 기관인 창원시설공단이 노조위원장을 사찰한 것으로 보이는 문건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노 후보는 "2015년 8월 창원시설공단에서 노조 위원장과 노조를 사찰한 문건을 작성했다"며 "이는 삼성그룹이 수천 건의 노조 와해 시도 문건을 작성하고 노조 와해 공작을 한 것과 같은 성격"이라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작성한 문건이 실행되었다면 노동조합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노조 활동의 자유를 침해한 범죄 행위를 저지른 것"이라며 "특히 공기업인 창원시설공단이 노조를 사찰과 조정의 대상으로 삼아 문건을 작성하고 실행했다면 그것은 합리적이고 상생의 노사 관게를 선도해야 할 공기업의 역할을 망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시민들에 의해 선출된 시의원도 사찰 대상이 되었다는 정황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저와 정의당 경남도당은 이 사건의 수사 진행 사항을 지켜보면서 이후 법적 대응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후보는 "이번에 드러난 사찰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명백한 부당 노동 행위이자 인권 침해"라면서 "검찰은 문건 작성 배후가 누구인지 밝히는 동시에 시설관리공단 이사장과 창원시장의 묵인이나 지시가 있었는지 철저하게 밝혀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설공단은 보도자료을 내고 "보도에 나온 문건은 공단의 공식적인 문서도 아니며, 작성 주체가 드러나지 않은 출처 불명의 제보 문건임에도 보도 내용은 마치 사측이 노조에 대한 사찰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불러 일으킬 수 있어 공단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며 일"부 언론에 보도된 노사 관계  문건 관련 기사에 대해 우려와 함께 유감을 표명한다"고 반발했다.

 공단은 "문건은 전체적으로 볼 때 서식과 내용이 상이한 몇 가지 문서를 짜깁기 형식으로 편집한 것으로 보이고, 문건 내용대로 실행된 사실이 없는 정황으로 볼 때 의도적으로 작성한 문건이 아닌가 의심된다"며 "문건 내용의 사실 여부를 떠나 문건에 적시된 노조에 대한 와해 시도와 뒷조사 등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철저한 조사로 진실이 규명돼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공단은 "이번 문건의 출처를 비롯한 사실 관계를 철저히 조사해 위법적인 부분이 드러날 경우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황민성 기자  hwang@cwi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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