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호우경보가 내린 경남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 목압교가 불어난 화개천에 금방이라도 잠길 듯 아찔하다. 2018.8.26 [독자 박일도씨 촬영 제공]

양동이로 물을 퍼부듯 시간당 30㎜ 이상의 폭우가 경남 서부지역에 내리면서 곳곳에서 비 피해가 잇따랐다.

창원기상대 등에 따르면 26일 오전부터 오후 5시까지 평균 118.3㎜의 강우량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천(산청) 275.5㎜, 단성(산청) 262.5㎜. 의령 259㎜, 사천 256㎜. 수곡(진주) 223.5㎜, 함안 220㎜, 송백(밀양) 209㎜ 등의 강우량을 나타냈다.

특히 서부경남 지리산을 중심으로 100㎜ 이상 물 폭탄이 쏟아질 만큼 지역별 편차가 심해 피해가 늘어났다.

하동군 화개면 화개천이 갑작스런 폭우에 불어나면서 황토물이 하천 인근 펜션 시설물 일부를 집어삼키고 화개천을 건너는 여러개의 다리가 잠길위기에 처하자 목압교는 거센 물살로 인해 사고 위험성이 커지자 전면통제를 시켰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함안군 가야읍 석산 소하천 제방이 10여m 유실되면서 인근 가야 연꽃테마파크 11㏊가 침수됐다.

화개 휴심사 옆 절벽으로 폭포같이 흘러내리고 있다.[휴심사 제공]

또 오전 6시께 산청군 신등면 가술리 일대 농경지 50여㎡가 인근 야산에서 떠내려온 토사로 매몰됐다.

이에 경상남도는 26일 오전 7시25분 도내 전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됨에 따라 오전 8시부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비상근무태세에 돌입했다.

이날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맨홀 이탈, 인명구조 등 소방활동은 총 40여건에 달했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태풍이 지나간 뒤 늦더위를 피해 막바지 야영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하천변, 산간계곡, 산사태·급경사지 구간, 공사장, 배수장, 하천변 하상도로·주차장, 지하차도 등 침수 및 붕괴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 대한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고 비가 많이 내린 지역을 중심으로 예찰 활동을 강화해달라"고 전 시·군에 긴급 지시했다.

기상대는 27일까지 평균 10~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윤성혜 경상남도 재난안전건설본부장은 “태풍이 지나간 직후 지반이 연약해진 상태에서 또다시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있는 만큼 도민들께서는 기상정보와 호우상황을 TV나 라디오 등을 통해 수시로 파악하고, 침수가 우려되는 하천둔치나 건물 내 주차 및 잠수교 통행을 자제해주시기 바란다"며 "또 해일이나 범람의 위험이 있는 해안가, 강변, 하천 근처에는 가까이 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황민성 기자  hcs@k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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