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겨울철새들의 월동지이자 봄·가을 이동하는 도요·물떼새들의 중요한 먹이공급처인 중간기착지다. 겨울철새들과 나그네새인 도요·물떼새들은 시베리아 중국북부지역에서 번식을 끝내고 긴 겨울을 나기위해 9월초부터 이동을 시작한다.

겨울철새들은 주로 천수만, 금강하구, 해남, 우포늪, 순천만, 주남저수지 등지에서 겨울을 나고 나그네새인 도요물떼새는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봄·가을 잠시 들러 긴 여행으로 부족한 에너지를 보충해 다시 월동지인 호주, 뉴질랜드 등지로 날아간다.

▲ 남해를 찾은 뒷부리도요의 휴식 모습.

경남 남해는 아름다운자연과 청정해역, 풍부한 관광명소를 자랑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섬 전체가 갯벌과 해안인 남해는 도요·물떼새들의 먹이가 풍부해 다양한 새들이 이곳을 찾는다. 특히 천연기념물 제326호 검은머리물떼새와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알락꼬리마도요를 비 롯해 중부리도요, 뒷부리도요, 좀도요, 민물도요 등 20여종의 도요·물떼새들이 관찰됐다.

▲ 검은머리물때새의 비상.

남해 고현면 이어리 해변습지 갯벌에는 도요·물떼새들의 먹이가 풍부해 이동하는 물새들의 천국이다.

수십 마리의 좀도요가 무리를 지어 날아와 갯벌에서 채식을 하고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알락꼬리마도요는 긴 부리로 갯벌 깊숙이 숨어 있는 게를 잡아먹기 좋게 다리를 잘라내고 먹는 지혜를 발휘한다.

해변 모래밭에서는 검은머리물떼새·알락꼬리마도요·중부리도요 등 매우 희귀한 새들을 한곳에서 볼 수 있어 뒷부리도요·노랑발도요·깝작도요·붉은발도요등 관찰되고 있어 탐조인 새로운 탐조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 알락꼬리마도요의 비행.

이에 따라, 보다 체계적인 생태조사와 탐조프로그램 개발이 진행되면 보물섬 남해의 또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천연기념물인 검은머리물떼새는 유럽과 캄차카반도, 동아시아 북부에서 번식하며 우리나라서는 서해안 작은 무인도에서 번식하는 매우 귀한 새다.

▲ 검은머리물때새와 중부리 도요.

알락꼬리마도요도 시베리아 동북부와 중국 동북부에서 번식하며 국제적으로 매우 희귀종으로 남해 고현만 일대에서는 수십 마리가 확인됐다.

(사)한국조류보호협회 창원지회는 남해일대를 이동철새조사를 통해 다양한 도요·물떼새가 남해 지역에서 잠시 머물렀다 먹이를 먹고 다시 호주·뉴질랜드 등 월동지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남해군일대 조류이동과 월동 등 다양 생태정보를 조사해 남해군 조류목록과 조류생태지도를 제작할 계획이다.

최종수  inforcro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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