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 문양과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삼합.

종이공예는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지의 발명으로 오래 전부터 우리와 함께 했던 것으로 그 중 오색한지공예는 한국의 미를 잘 나타낸 공예품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오색한지공예로 이름난 '오색한지공방'을 찾아 문을 열자 은은하면서도 세련된 색감과 독특한 디자인의 공예품들이 눈길을 끈다.

모두 공방대표 이진영씨가 만든 작품으로 직장을 그만 두고 취미생활로 시작된 공예의 매력에 이끌려 그녀의 평생직업이 됐다.

▲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동에 위치한 '오색한지공방' 이진영 대표.

"직장을 그만두고 문화센터를 통해 비즈공예, 리본공예, 조각보, 자수, 한지공예 등 다양한 DIY수업을 들었어요. 근데 오색한지공예만큼 다른 공예와 느낌이 달랐어요. 매번 작품을 하나씩 완성할 때마다 신기함을 느껴요"

오색한지공예는 색지를 여러겹 덧발라 만든 틀에 다양한 색지로 옷을 입힌 다음 여러 가지 무늬를 오려 붙이는 공예로 청, 적, 백, 흑, 황 등 오색을 기본으로 하는 공예이다.

삼합상자, 반짇고리함 등에 주로 사용됐으며 약 4~50년전 까지만 해도 장날이 열리면 색지 상자 등 여러 가지 소품을 파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 은은하면서도 우아한 화려함을 자랑하는 오색한지공예품.

오색한지공예는 만들고자 하는 물건의 형태를 먼저 갖추는 골절조립작업부터 시작해 문양붙이기, 한지붙이기, 건조작업, 탈색, 마감재바르기 단계 등을 거쳐 하나의 작품이 완성된다.

초급과정만 거치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서랍장, 휴지케이스 등 각종 가구과 생활소품을 만들 수 있다.

한지공예의 장점은 만들지 못하는 게 없다는 점.
이 씨는 "형태가 어떤 것이든 모든 소품 등을 다 만들 수 있다"며 "기법이 어렵지 않아 작품 제작이 쉽고 예전과 달리 재료 구하기가 쉬워 누구든지 손쉽게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옛날 여인들의 필수품일 정도로 민중예술의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으며 부드러우며 포근한 느낌과 더불어 화려한 색상으로 오랜 세월이 흘러도 싫증이 나지 않는 정감을 준다.

은은하면서도 화려한, 고급스러운 멋!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다는 점과 우아한 화려함이 있는 오색공예품 하나 완성할 때마다 그 성취감을 말로 표현 할 수가 없다"는 이 씨는 문양을 뜨는데 해가 뜨는 지도 모를 정도로 열중한다고.

이 씨는 "옛날의 오색한지공예는 말 그대로 5가지 색상을 이용했다면 현재는 인디핑크 등 구할 수 있는 색상이 많아 더 화려하게 공예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화려한 색상의 오색한지공예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고색(古色) 한지공예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 오색한지공예로 만든 한복케이스 상자.

고색 한지공예는 검정색 한지를 작품에 바르고 탈색시켜가면서 작품을 완성해가는 공예로 쌀독 등을 만들고 있다고 이 씨는 전했다.

또 이 씨는 "문화센터를 다닐 적 초, 중, 고급 단계를 나눠 배워 많은 시간과 재료비가 투자되더라"며 "우리 공방에서는 그 시간과 재료비를 절감하기 위해 기본과정을 거치고 어느정도 손에 익히면 가구 등 수강생이 원하는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천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한지로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공예품을 만들고 싶다면 오색한지공예에 도전해보자. 오색한지공예 관련 수강 및 자세한 사항은 010-4527-4799으로 문의하면 된다.
 

박경원  kyungwonll@nate.com

<저작권자 © 경남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