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줌 모래알 같이 빽빽한 일상 속, 오아시스 같은 휴식처를 제공하는 '사하라커피클럽'.

모래가 날리는 사막에선 휴식처가 마땅치 않다. 모래 알갱이들이 사방팔방에서 날아와 얼굴을 때리고 입 속으로 들어가 모래를 씹는 일들이 반복된다.

시간을 달리는 도심에선 모래폭풍이 인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일련의 모래알의 향방을 결정짓는 아슬아슬한 일상의 연속이 되풀이된다. 역시 모래를 씹은 것처럼 불쾌한 표정이다.

한줌 모래알 같이 빽빽한 일상 속, 오아시스 같은 휴식처를 찾게 된다면 입 안의 모래알부터 뱉어낼 것이다.

▲ 창가 통유리로 장식한 바형 테이블은 홀로 유유자적하기에 적당할 것 같다.

10주년 맞은 커피숍의 전설, 사하라커피클럽
합성동 롯데시네마 맞은 편에 위치한 '사하라(대표 이성환)'는 다행히도 모래 따위는 보이지 않는다.
20여년 간 합성동에서 역사를 함께해온 이곳은 1990년대 후반 커피숍이 한참 성황을 이룰 때처럼 때묻은 세월이 그대로 묻어있는 곳이다.

"처음 커피숍을 운영하던 부친이 고인이 되어 자리를 물려 받게 됐다"는 이성환 대표는 "커피숍을 이어나가는데 제일 도움이 컸던 것은 예나 지금이나 꾸준히 이곳을 지키고 있는 단골손님 때문"이라고 전했다.

▲ 커피숍 장식장에 진열된 귀여운 애기피규어, 소니앤젤.

▲ 사하라에 나오는 메뉴들의 친숙한 데코.

▲ 옛 시절 커피숍 메뉴의 '끝판대장' '파르페'.

대체적으로 붉은 톤을 장식하고 있는 폭신한 쇼파는 앉기도 전에 우선 포근한 기분마저 든다. 특히 창가 통유리로 장식한 바형 테이블은 홀로 유유자적하기에 적당할 것 같다.

무엇보다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과는 달리 지역 전통 커피숍이라는 이름으로 보다 저렴한 가격대의 음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특징.

마끼아또, 카페라떼라는 이름에 친숙한 커피 트렌드와는 상관없이 옛 시절 커피숍 메뉴의 '끝판대장' '파르페'를 맛볼 수 있어 반갑다. 특히 '사하라'는 테이크아웃 시 모든 음료를 반값에 이용할 수 있다.

음료 외에도 사하라 특선메뉴로 요거트아이스크림과 뉴욕치즈케익, 고구마케익 등 수입브랜드 조각케익 등을 제공하고 있다. 안내문의.055)253-0887

이윤기  bynae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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