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예담촌. 흔히 남사예담촌이라 불리우는 마을. 고즈넉한 우리네 풍경이 있고, 이야기가 있는 마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1호라는 별칭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예담촌은 오래된 고택과 한옥이 즐비하다. 최근 이 조그만 마을이 최근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전국의 내노라하는 농촌전통테마마을 연찬회에서 예담촌에 거주하는 노창운씨가 마을유래를 소개해 대상을 차지하면서 새삼스레 예담촌이 뜨고 있기 때문이다.

▲ 산청 남사예담촌은 전통테마마을로 별당아씨와 최도령의 설화가 내려오는 곳으로 가을풍경이 백미이다.

이번 연찬회는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강원도 평창군에 있는 켄싱턴플로라 호텔에서 열렸으며, 농촌전통테마마을의 관광지로서의 호감도를 높이고 차별화에 따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마을별 스토리텔링 발표 경연에서 성과를 거둔 것. 

노창운씨가 소개한 예담촌 스토리는 바로 '별당아씨와 최도령'

노씨의 이야기를 잠시 빌려보자.

오래전 남사예담촌에는 정씨 고가와 최씨 고가가 이웃해 살고 있었는데, 높은 담을 사이에 두고 오순도순 살고 있었다. 정씨 고가의 별당 채에는 예쁜 아씨가 살았고 최씨 고가에는 잘생긴 선비가 살았다고 한다.

▲ 농촌전통테마마을 연찬회에서 예담촌에 거주하는 노창운씨가 마을유래를 소개해 대상을 차지했다.

두 사람은 담에 난 구멍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말없는 눈빛으로 사랑을 키워가던 중 부모님의 뜻에 따라 별당아씨가 서울 정승댁 자제에게 시집을 가게 되었다. 최도령이 이를 알고 찾아가서 결혼을 애원했지만 별당아씨는 서울로 시집을 가고 최도령은 시름에 잠겨 매일 담 아래에서 울면서 지내다 결국은 지리산으로 떠나게 되었다.

떠나기 전 최도령이 이렇게 말했다. “담 아래서 내 울음소리를 듣는 사람은 반드시 사랑을 이루게 될 것이다”

▲ 예담촌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통마을로 손꼽힌다.

이 이야기는 남사예담촌에 가면 볼 수 있는 돌담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지금도 매년 7월이면 남사예담촌 담장에는 최도령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고 한다.

이 소리는 진짜 사람울음소리가 아니라 벽을 타고 올라간 담쟁이 잎과 돌담 사이 난 구멍이 바람에 의해 나는 소리로, 평범할 수 있는 옛날 돌담에 이야기를 붙여 넣음으로써 생명력과 가치를 느끼게 한 이 스토리텔링은 농촌전통테마마을의 경쟁력을 높이는 가장 좋은 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이날 연찬회에서는 양산 못안뜰 마을 정선량 위원장이 우수지도자 표창을 받았으며, 농촌전통테마마을 전국협의회 임원 선출에서 남해 해바리마을 양명용 위원장이 감사로 선정되어 경남의 농촌전통테마마을 위상을 한층 높이기도 했다. <배근영 기자> 

배근영  inforcro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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