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자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소이에 대한 이도의 애정은 각별하다.

SBS 수목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이하 '뿌나')'의 '러브라인'이 궁금하다.

지난 8일 방송(20회) 분에서는 세종이 밀본의 눈을 피해 한글을 반포하기 위한 작전이 시작됐다. 세종 이도(한석규)와 정기준(윤제문)의 만남 끝에 그간 밀본과 쫓고 쫓기는 긴박한 상황은 일단락 된 것.

방송 막바지에 이른 시점, 극중 '러브라인'은 행복한 해피엔딩을 맞을까, 비극의 새드엔딩일까, '러브라인의 재구성' 지금부터 살펴보자.

채-소 라인, 이도의 역습
시청자들은 이미 '채-소(강채윤-소이)' 라인을 예상하고 있으나, '가리온'을 '정기준'으로 택한 탁월한 반전 요소처럼 향후 이들의 '러브라인' 역시 결코 쉽게 판단할 수 없을 것 같다.

먼저 드라마 연출가의 전작을 고려해보면 '소-이(소이-이도)' 라인도 간과할 수 없다.
앞서 '뿌나' 연출을 맡고 있는 장태유 PD는 신윤복 일대기를 담은 드라마 '바람의 화원'으로 화려한 색감과 감각적인 연출로 극찬받은 바 있다.

신윤복(문근영)은 그(또는 그녀)의 스승 김홍도(박신양)와 러브라인을 연출하며, 애틋한 사제지간의 사랑을 그려냈다. 이에 견주어보면 소이의 스승 격인 세종 이도와의 정분도 무시할 수 없는 것.

강채윤의 비극적 결말을 예상하면 세종 이도가 소이를 포함한 '나인 4인방'을 모두 취할(?) 수 있는 상황.

▲ '창백한 암살자' 윤평과 소이의 사랑은 이뤄질까?

평-소 라인, 밀본의 킬러 '사랑에 눈뜨다'
피도 눈물도 없는, 살아 있는 저승사자, 창백한 암살자... 등등 그를 가리키는 어둠의 별칭들은 무수히 많다.

바로 '밀본'의 호위무사 윤평(이수혁)이다. 지난 방송 분에서 "소이를 포함한 이도의 궁녀들을 우리 편으로 끌어올 것"을 제시하다 한가놈(조희봉)에게 된통 '얼꼴(얼레리꼴레리)'을 먹는다.

소이에게 애틋한 마음을 가지고 있음을 드러낸 것. 하지만 정기준이 윤평에게 궁녀들을 데리고 올 것을 명령하면서 다시 한 번 긴장감이 조성된다.

여기서 분명한 사실은 윤평의 애틋한 '고백' 따윈 없을 거라는 것. 결국 본원의 명에 따라 사랑도 한 칼에 베어버릴 수 있는 자다. 

이윤기  bynae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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