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마지막 시위현장 상남동에서 기념행사 및 만세운동 재현

창원시 성산구(구청장 김종환)는 지난 1일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상남동 상남분수광장 일원에서 시민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3·1절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기념행사가 열린 상남지역은 1919년 4월 29일 상남면 사파정 일본군 헌병주재소인근에서 학생들을 중심으로 시위군중 50여 명이 만세시위를 벌였던 곳으로 영남지역의 마지막 3·1운동이 있었던 곳이다.

기미독립선언문 낭독에는 자동차고등학교 김현민, 웅남초등학교 손희송 학생이 참여했으며, 만세운동 재현에는 79년 기미년생 조일제 님, 신동만 상남상인회 회장, 신한식, 임정숙, 이경희 국가유공자 및 유족, 웅남초등학교 홍예린, 삼정자초등학교 김태현 학생 등 각계 각층을 대표하는 시민들이 참여해 독립만세와 더불어 창원경제부흥과 특례시 실현을 위한 만세삼창을 불렀다.

특히, 경남 샤프론 봉사단이 주최한 태극기 플래시몹에는 중고교생 및 학부모 200여 명이 참여해 독도는 우리 땅 노래에 맞춘 열정적인 태극기 퍼포먼스로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나라사랑 마음과 올바른 역사의식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이 밖에 부대행사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손도장으로 만드는 대형 태극기 제작체험과 3.1절 의복체험, 태극기 및 당시 만세운동 사진을 담은 역사전시회도 열려 많은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전시된 역사사진은 행사 후에도 성산구청 시민갤러리에 전시해 계속해서 3·1운동의 정신과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상남분수광장을 출발점으로 한국은행사거리를 돌아오는 1.2㎞ 거리행진에는 대형 태극기를 선두로 행사 참여자뿐만 아니라 지나가던 시민들로 함께 참여해 대한독립만세를 한 마음으로 외치며 그 날의 함성을 재현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은 “매년 3·1절을 겪어 왔지만 3·1운동의 역사적 가치와 당시 거리로 나선 선조들의 마음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 보지 못했다. 오늘 행사를 통해 100년 전 선열들의 용기와 희생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저를 비롯해 주위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고 말했다.

김종환 성산구청장은 “3·1절 100주년을 맞아 3.1운동의 위대한 정신을 이어가고 다시는 그 날과 같은 희생이 없도록 하는 것이 애국선열에 대한 도리이자 3.1절에 되새겨야 할 우리의 다짐”이라면서 “앞으로 더욱 굳건하고 경쟁력 있는 창원, 나아가 대한민국을 만들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김혜인 기자  hyein8814@naver.com

<저작권자 © 경남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